문형배와 이재명의 공통점 [편집국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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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 오전 11시22분, 편집국 텔레비전 화면 속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마지막 주문(主文) 낭독을 들으면서 다짐했다.
'저분을 꼭 〈시사IN〉 지면에 모셔야지.' 곧 예정된 퇴임 날이 다가오는 동안 방법을 궁리했다.
4월18일 문 전 대행의 퇴임사 속에서 묘안을 찾았다.
〈시사IN〉의 취재 의뢰에 김훤주 기자가 흔쾌히 응했고, 김훤주 기자의 인터뷰 제안에 문형배 전 대행도 두말 않고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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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4일 오전 11시22분, 편집국 텔레비전 화면 속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마지막 주문(主文) 낭독을 들으면서 다짐했다. ‘저분을 꼭 〈시사IN〉 지면에 모셔야지.’ 곧 예정된 퇴임 날이 다가오는 동안 방법을 궁리했다. 분명 여기저기서 인터뷰 제안이 쏟아질 텐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4월18일 문 전 대행의 퇴임사 속에서 묘안을 찾았다. 가족과 동료,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퇴임사 말미에 ‘저에 관해서 가장 많은 글을 쓴, 그리고 저보다 더 제 자신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김훤주 선생(전 〈경남도민일보〉 기자)’을 언급한 걸 보고 얼른 김 기자에게 연락을 했다. 20년 전부터 ‘판사 문형배’를 취재해온 지역 언론인이 문 전 대행을 만나 나누는 대화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았다. 〈시사IN〉의 취재 의뢰에 김훤주 기자가 흔쾌히 응했고, 김훤주 기자의 인터뷰 제안에 문형배 전 대행도 두말 않고 수락했다.
김훤주 기자는 원고지 총 170장에 달하는 원고를 보내왔다. 지면의 제한 때문에 줄이고 줄여 이번 호에 10쪽에 걸쳐 실었다(온라인 홈페이지 기사에선 전문을 읽을 수 있다). 12·3 비상계엄의 기억, 4·4 탄핵 선고의 뒷이야기, 향후 우리 사회의 과제, 사법개혁과 특검, 개헌에 대한 견해, 헌법과 헌법재판소의 역할, 법관의 자세 등 폭넓게 펼쳐지는 인터뷰 문답은 담백하면서도 강렬하다. 윤석열 탄핵 결정문에서 느꼈던 말의 품위와 논리의 단정함이 재현됐다.
인터뷰에 담긴 여러 굵직한 주제 가운데 하나가 ‘지역 균형발전’이다. ‘지역 법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문 전 대행은 법률이 수도권 위주로 제정되는 현실을 비판하며 “분권과 분산 없이 우리나라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갈 수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퇴임 이후 첫 언론 인터뷰도 지역 방송사와 하겠다고 선언하고 실제 그렇게 했다.
오늘(7월3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지역 분권’이 주요한 화두로 여러 번 등장했다. 모두 발언에서뿐 아니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그 의제가 스며들었다. 〈옥천신문〉 〈뉴스민〉 〈서귀포신문〉 등 지역 풀뿌리 언론 6개사 기자들을 온라인 화상 방식으로 참여시켜 질문을 받았고, 현장에서도 〈강원도민일보〉 〈경남일보〉 〈울산신문〉 등 지역지 기자들과 지역 균형발전에 관한 문답을 나눴다. 반갑고 신선했다.

〈시사IN〉은 서울 소재 언론사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가 정책에서 지역을 더 배려하겠다”라는 이재명 대통령과, 그와 비슷하게 ‘지역 우선권’을 강조하는 문 전 대행의 생각을 지지한다. ‘분권과 분산 없이 우리나라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힘들다’는 데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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