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G 침묵하더니 역전 스리런 폭발 "우리 형 마지막 날인데…" 간절함이 원클럽맨 거포 일깨웠다 [MD잠실]

잠실=김경현 기자 2025. 7. 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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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재환./잠실=김경현 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후 열린 두산 김재호 은퇴식. 두산 김재호가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우리 (김)재호 형 마지막 날인데…"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해결사였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식을 승리로 장식하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김재환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몸에 맞는 공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재환은 두 번째 타석 삼진, 세 번째 타석 2루수 땅볼로 침묵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활약했다. 팀이 3-6으로 뒤진 8회, 정수빈이 원상현 상대로 선두타자 볼넷을 얻었다. KT는 곧바로 주권을 투입했다. 케이브가 중전 안타를 뽑았고, 양의지가 1타점 적시타로 기세를 이었다. 김재환이 0-1 카운트에서 실투성 투심을 통타, 우월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뽑았다. 시즌 8호 홈런. 이날의 결승타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김재환이 8회말 무사 1-2루에 역전 3점 홈런을 친 후 포효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김재환이 8회말 무사 1-2루에 역전 3점 홈런을 친 후 포효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두산의 흐름이 계속됐다. 박준순이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오명진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다. 강승호는 6-4-3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때 3루 주자 박준순이 홈을 밟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귀중한 점수를 올린 플레이. 9회초 김택연이 등판해 1이닝 1실점 세이브에 성공, 두산이 8-7로 승리했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식이기에 더욱 값진 승리다. 김재호는 6번 유격수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회 2아웃까지 그라운드를 지켰고, 박준순과 교체됐다. 아쉽게도 타구가 오지 않아 미려한 수비를 볼 수는 없었다. 김재호는 뜨거운 포옹과 함께 박준순에게 '52번' 유니폼을 물려줬다.

끌려가던 경기를 김재환의 홈런으로 뒤집었다. 무려 28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5월 28일 솔로 홈런 이후 김재환의 홈런 시계는 멈춰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홈런 역시 KT 상대로 때려냈다.

경기 종료 후 조성환 대행은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김재환이 김재환다운 스윙으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취재진을 만난 김재환은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와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실투가 왔는데 오랜만에 홈런이 나왔다. 잘 쳤다기보다는 그냥 운이 좋게 홈런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만큼 타구질이 훌륭했다. 김재환은 "잘 맞았는데 탄도가 좀 낮았다. 홈런이 워낙 안 나오고 있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확신은 못 했다. 사실 '펜스에 맞지 않을까, 홈런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뛰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후 열린 두산 김재호 은퇴식. 두산 김재호가 팬에게 은퇴 소감을 밝히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후 열린 두산 김재호 은퇴식. 두산 김재호가 잠실야구장 유격수 자리에 흙을 담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김재환은 "우리 (김)재호 형 마지막 날인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김재호의 은퇴식을 지켜보는 느낌은 어땠을까. 김재환은 "몇몇 선배님의 은퇴식을 봤다. (김)재호 형이랑은 같이 했던 시간이, 좋은 기억도 많고 슬픈 기억도 많다.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와서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재호는 두산에서만 21년을 뛴 원클럽맨이다. 김재환도 그렇다. 2008년 입단한 후 두산에만 충성했다. 김재호와 희로애락, 두산의 전성기와 후폭풍을 모두 겪었다. 그만큼 애틋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김재호 떠나는 길, 김재환이 홈런을 친 이유다.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후 열린 두산 김재호 은퇴식. 두산 선수들이 김재호를 헹가래 하고 있다./잠실=한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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