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00만원" 초고가 월세 늘어난 이유

홍수현 2025. 7. 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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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사이에서 고급 월세가 하나의 주거 전략으로 정착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고금리와 전세 불신 속에 자산가들이 매입을 유보하고, 유동성 확보와 자산 관리 측면에서 고액 월세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권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182㎡(2400만원)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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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전세 불신 속 자산 관리 전략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자산가들 사이에서 고급 월세가 하나의 주거 전략으로 정착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고금리와 전세 불신 속에 자산가들이 매입을 유보하고, 유동성 확보와 자산 관리 측면에서 고액 월세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4일까지 서울에서 맺어진 월세 1000만원 이상 계약은 모두 100건으로 집계됐다. 6월 거래가 이달 말까지 신고 기간인 만큼 상반기 초고액 월세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초고액 월세 1~10위권 아파트는 모두 성동구와 용산구에 집중됐다. 월세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로 나타났다. 이 단지 전용면적 241㎡는 지난달 보증금 1억원, 월세 4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월세다.

종전의 1위는 같은 동에 있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에 맺어진 보증금 5억원, 월세3700만원이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올해 이뤄진 1000만원 이상 월세 계약 중 총 9건을 기록해 전체의 약 12%를 차지했다.

용산에서도 초고액 월세 세입자를 들였다. ‘나인원한남’ 전용 206.9㎡(2500만원), ‘센트럴파크’ 전용 237.9㎡(2500만원), ‘한남더힐’ 전용 208.5㎡(2100만원) 순으로 월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 182㎡(2400만원)로 조사됐다. 뒤이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218.4㎡(1800만원),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 전용176.9㎡(175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자산 규모가 클수록 부동산 매입 시 세금 부담 등이 커 월세로 거주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세입자 관리에 대한 피로감 등의 요인도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자가를 매입하기보다는 임대차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전세대출 한도와 이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고액이더라도 월세를 부담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보는 주택 수요자들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현상에 따른 지원책으로는 주거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임대주택 확대와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방안 마련 등 지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홍수현 (soo0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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