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에서 수업이 시작된다"…美 학교에 심는 '한국어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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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 모음 실컷 얘기해 봐야, 떡볶이 하나가 더 강하죠."
샘표가 4일 본사 1층 '우리맛공간'에서 한국어진흥재단과 함께 한식 쿠킹 클래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백미진 한국어진흥재단 사무국장은 음식이 언어에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말했다.
백 사무국장은 2015년부터 미국 공립학교에 한국어반을 확대해 온 한국어진흥재단의 실무 책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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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음보다 '떡볶이'..."음식은 학생 관심 여는 첫 번째 통로"

(서울=뉴스1) 이강 기자
"자음 모음 실컷 얘기해 봐야, 떡볶이 하나가 더 강하죠."
한국어반 개설 의사를 가진 미국 공립학교 교장단을 대상으로 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실제 수업에 연계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백 사무국장은 2015년부터 미국 공립학교에 한국어반을 확대해 온 한국어진흥재단의 실무 책임자다. 1995년, 미국의 대학입학시험(SAT) 과목 중 한국어가 없던 시절 재단은 SAT 한국어 과목 신설을 직접 추진하며 9번째 언어로 'Korean'을 올려놓은 단체이기도 하다.
샘표와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백 사무국장은 "2018년에도 샘표 오송연구소를 방문해 발효와 장에 담긴 철학을 직접 체험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후 그 교장이 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어반을 신설한 것은 물론 '연두' 제품을 사서 인증사진까지 보내줬다"며 요리문화 체험이 한국어 교육 확대에 실질적인 동기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이야말로 언어 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는 관심 있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관심 없는 사람은 아예 접근하지 않는다. 그런데 음식은 누구나 먹어야 한다. 백날 세종대왕과 자음·모음을 설명하는 것보다 떡볶이, 불고기 같은 음식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훨씬 효과 있다."

자음 모음보다 '떡볶이'..."음식은 학생 관심 여는 첫 번째 통로"
백 사무국장은 K-푸드가 미국 교육 현장에서 통합형 콘텐츠로 기능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떡볶이 만들기 하나로도 'ㄸ'등 쌍자음을 설명하는 한글 표기 연습, 관련 식문화 소개까지 다양한 수업 목표를 통합할 수 있다"며 "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고추장이나 된장 같은 장류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교육적인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다.
백 국장은 "고추장이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보관됐는지를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독대 이야기로, 나아가 한옥 구조로까지 연결된다. 언어보다 앞서 문화로 다가갈 수 있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식이 미국에서 교육 콘텐츠로 확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지속성'이라고 밝혔다.
백 국장은 "중요한 건, 한식이 단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문화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일"이라며 "이 가치를 꾸준히 알릴 수 있다면, 한식은 미국 사회에서도 교육적·문화적으로 더 큰 의미를 갖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웃어보였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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