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3', 황동혁이 던진 마지막 질문…"아직도 사람을 믿나" [스한:초점]

이유민 기자 2025. 7.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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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2' 보도스틸 ⓒ넷플릭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시즌3으로 돌아왔다. 지난 6월 27일 전 세계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연출·각본 황동혁)는 기훈(이정재)의 귀환과 프론트맨(이병헌)의 복귀,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참가자들의 마지막 생존기를 통해 시리즈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여전히 글로벌한 화제성과 대중의 관심은 뜨겁지만, 동시에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과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3 포스터 ⓒ넷플릭스

■ 거대해진 규모, 무거워진 발걸음

시즌3은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압도적인 비주얼과 확장된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동혁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미장센과 공간 활용, 리듬감 있는 연출은 이번 시즌에서도 유효했다는 평이다. 특히 마지막 게임 '세모네모동그라미'는 단순한 생존 경쟁을 넘어 집단 심리와 도덕적 딜레마를 교차시키며 깊은 상징성을 더했다.

전작들과 달리 시즌3은 보다 내면적인 메시지와 철학적 질문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간결한 데스 게임 구조나 반전 중심의 전개보다 인간의 선택과 책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탐색하는 데 집중한 점은 시리즈의 무게감을 더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이로 인해 전개가 다소 느리고 장중하게 느껴졌다는 시청자 의견도 공존한다.

이정재는 시즌1보다 더 깊어진 내면 연기로 기훈의 고뇌와 결단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특히 극 후반부에서 보여주는 기훈의 이상주의적 태도는 인간에 대한 신념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전달하는 장치로 읽힌다. 이병헌 역시 프론트맨이라는 인물의 이중성과 모순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임시완(이명기), 박규영(강노을), 양동근(박용식) 등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도 각기 다른 배경과 동기를 지닌 참가자로서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신선한 얼굴들의 등장에 대해선 일부 캐릭터들의 서사가 덜 부각됐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개별적인 연기력만큼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른다.

ⓒ케이트 블란쳇 SNS

■ 깜짝 등장한 케이트 블란쳇, 세계관 확장의 신호?

시즌3 말미, 세계적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깜짝 등장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시즌1의 공유가 연기했던 '딱지남'과 유사한 역할로, 또 다른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이다. 짧은 장면임에도 블란쳇 특유의 존재감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즌4 혹은 스핀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시즌4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는 고려해볼 수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시리즈의 주축은 마무리되었지만, 세계관은 열려 있는 셈이다. 이는 콘텐츠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으로 평가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페셜 포스터 ⓒ넷플릭스

■ 주요 외신의 반응?

시리즈가 공개되자마자 주요 외신들은 앞다투어 시즌3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시즌2와 시즌3 모두에서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이야기 전개의 예측 가능성과 서사 구조의 무게감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또한 위하준이 연기한 준호의 섬 수색 장면은 극 전개의 흐름에서 다소 독립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동물 가면을 쓴 VIP 관전 장면은 현실적인 설정보다 상징성과 연출적 과감함이 강조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버라이어티(Variety)는 시즌3에 대해 "불편하고 강렬한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새로운 이야기보다는 시즌2의 연장선에 가까운 구성"이라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전개라는 인상을 전했다. 다만 "일부 반전 요소 덕분에 충분히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는 "결말은 매우 인상적이고 충격적이었다"고 언급하면서도, "잔혹성은 강화된 반면, 시즌1에서 돋보였던 사회적 풍자는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풍자극의 결에서 액션 스릴러로의 변화가 일부 시청자에겐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전하며, 시리즈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25.6.9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그럼에도 빛난 연출과 연기, 그리고 호평

한편 타임지(TIME)는 "시즌3은 다시 본연의 잔혹한 매력을 발휘하며 강렬한 한 방을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콜라이더(Collider) 역시 "모든 강점을 극대화한 압도적인 피날레"라며 찬사를 보냈고, 파이낸셜타임즈는 "빠른 전개와 날카로운 연출로 몰입도 높은 전개를 이어간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인간성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시리즈"로서 여전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고, 디사이더는 "궁극적으로 인간 존엄성에 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며 시즌3의 결말에 힘을 실었다.

연출 측면에서는 황동혁 감독 특유의 리듬감과 공간 활용이 여전히 인상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게임인 '세모네모동그라미' 게임은 도덕적 딜레마와 집단 심리를 교차시킨 설정으로 상징성을 확보했다. 일부 장면의 CG는 다소 어색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재는 시즌1보다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보여줬고, 이병헌은 프론트맨의 이중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임시완, 박규영, 양동근 등 신캐릭터들의 투입은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개별적으로는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이 뒤따랐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황동혁 감독 25.6.9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시즌3, 신드롬의 마침표가 될 수 있을까

'오징어 게임'은 시즌1 이후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시즌1과 2의 누적 시청 시간은 35억 시간이 넘고, 시즌2는 공개 3일 만에 비영어권 톱10에 진입했다. 이러한 흥행의 열기를 이어받은 시즌3은 이야기의 마침표이자 브랜드로서의 '오징어 게임'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3은 마무리를 위한 시도였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형 장르물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증명해 낸 작품이었다. 절망과 윤리 사이를 오가는 캐릭터들은 분명 기억될 만한 순간을 남겼다. 시즌3은 끝을 알리는 전환점이자, 향후 미국판 스핀오프 등 확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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