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K금융으로 잇는다"…미국 하나은행의 영토 확장 비결

뉴욕(미국)=이창명 기자 2025. 7.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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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이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를 움직인다.

이 행장은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국내은행들이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자주 체감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은 여전히 수표 사용이 보편적이고 일부 금융 업무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진행되지만 한국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수준이 매우 높고, 특히 부동산부터 개인·기업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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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강국 코리아]⑤-<2>하나은행USA
[편집자주] K금융이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를 움직인다. 전 세계를 휩쓴 한국의 산업과 문화처럼 K금융도 디지털 혁신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글로벌 금융 심장부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머니투데이가 글로벌 선진금융 도시에 깃발을 꽂고 K금융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봤다.

하나은행USA 뉴욕 맨해튼 지점/사진=이창명 기자

뉴욕의 랜드마크인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주변엔 코리아타운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글 간판이 거리에 가득하고, 친숙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와 국내 은행들이 들어서 누구라도 한눈에 한인타운임을 알 수 있다. 한인타운 길건너편엔 하나은행USA가 보인다.

하나은행USA는 하나금융지주가 뉴욕에서 영업 중인 유대계 은행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BNB)를 인수해 2013년 출범했다. 이후 뉴욕 생활권에 거주 중인 한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확대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직접 찾아간 한인타운 근처 하나은행USA 맨해튼 지점이 본점 역할을 맡고 있고, 뉴저지 포트리, 퀸즈의 플러싱에 각각 지점이 있는데 이곳은 모두 한인 밀집 지역이다.

현지 은행을 인수했지만 현재 하나은행USA는 한인과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주로 영업을 해오면서 대출 등 관련 자산이 절반을 넘어선다. 특히 최근엔 뉴욕에서 근무하는 은행원들도 K푸드의 인기를 날로 실감하고 있다. K푸드 사업을 위해 창업을 하거나 리모델링 등을 위해 은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날 만난 이병현 하나은행USA 은행장은 "누구보다 K푸드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K푸드가 하나은행의 자산 증가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최근에 미국에선 한식이 고급화로 가는 흐름이 보인다"며 "뉴욕 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와 텍사스 등에서도 한국식당이 늘고 있고, 우리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USA 현황, 하나은행USA 연혁/그래픽=임종철

하나은행USA는 실제로 한인 시장에 집중하고, K푸드 열풍에 올라타 2023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르자 올해부턴 BNB시절부터 발목을 잡아온 미국 금융당국의 제재를 벗어나 지점 확대도 가능해졌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서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하나은행USA 로스엔젤레스 지점이 문을 연다. 이후엔 중부 애틀랜타와 남부 댈러스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흑자전환과 지점 확대를 통해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디지털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이 행장은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국내은행들이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 접근성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자주 체감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은 여전히 수표 사용이 보편적이고 일부 금융 업무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진행되지만 한국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수준이 매우 높고, 특히 부동산부터 개인·기업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해외은행과 비교해 국내은행들의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의 경우 조직이 크고 컴플라이언스 단계가 복잡해 보수적이지만 한국은 의사결정에 있어 상당히 민첩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대응력이 뛰어나 앞으로 국내은행이 해외시장에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욕(미국)=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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