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서한 임박에 안보실장 긴급방미…"협상 중요 국면"(종합)

류정민 특파원 2025. 7. 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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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통상본부장 방미 중 새출범 최고위급 합류…'통상·안보' 분야 총력전
위성락 실장, 한미 정상회담 조율에는 "구체적 시점 언급할 단계 아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의 유예 종료 시점(9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위 실장은 "협상이 꽤 중요한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고위급의 관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방미했다"라고 밝혔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상호관세 유예 종료(9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긴급 방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및 안보협상을 진행한다.

위 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통상과 안보, 2개 분야 협의가 진행 중으로, 저는 그간 이 두 협의에 대해 정책을 조정하고 감독하는 기능을 해왔다"면서 "협상이 꽤 중요한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고위급에서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라고 이번 방미 배경을 밝혔다.

위 실장은 이어 "현재 각료들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제가 와서 대응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상호관세를 비롯해 한미 간 무역 협상에 대한 진척을 묻는 말에 위 실장은 "협의 진행이 조금 되었기 때문에 입장들이 좀 더 명료해졌다고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미국은 미국대로 나름의 판단을 하려 하고, 또 우리도 그에 대응해 판단해야 하므로 중요한 국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미 기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 조율에 있어 가닥이 잡힌 시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위 실장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고위급 방미로 한미 관계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에 전할 메시지를 묻는 말에는 "(새 정부의) 대외적인 기본 메시지는 반드시 누구를 만나지 않더라도, 정책 입장이 표명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측에) 알려져 있다"라고 했다.

이어 위 실장은 "지금 제가 (미국에) 온 것은 현안이 중심이기 때문에 당면한 현안 위주로 협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방미 기간에 대통령실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때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여기(워싱턴DC)에서 협의하고 난 뒤, 그 협의 내용을 갖고 (한국으로) 가서 그다음 단계를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부터 12개국을 시작으로 국가별로 관세를 적은 서한을 보내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한국이 여기에 포함돼 있는지, 또 상호관세를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하겠다고 한 것이 한국 입장에서는 협상할 기간이 더 생긴 것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들을 포함해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먼저 와 있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상황을 들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의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관세 협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한국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관계 전반을 다룬다"면서 "통상, 무역 할 것 없이 관계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루비오와) 이야기한다면 관계 전반이 다뤄진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의 동맹이라는 외교·안보 관계가 무역 협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질문에는 "협의를 해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번 방미 기간 방위비분담금이 논의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이슈들이 협의의 대상이 된다"라고 했다. 또 무역 협상과 방위비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슈들이 서로 얽혀 있고,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한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달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데 대해서는 "깊이 있는 대화는 없었고, 가벼운 인사와 (이재명) 대통령의 안부 차원이었다"라면서 "조선업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소개를 한 적이 있는데,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무역 협상과 관련해 이번 방미 기간 설정한 목표를 묻는 말에 위 실장은 "만나지도 않은 단계에서 그런 사항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협의 후 기회가 있으면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앞서 방미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으로부터 협상 내용을 전달받았느냐는 질문에는 "파악하고 왔다"면서도 "내용은 협상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라고 했다 .

여한구 본부장은 전날 워싱턴DC 유니언스테이션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자신과 위 실장의 연이은 방미에 대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올코트 프레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6~8일 일정으로 방미해 사흘간 미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통상 및 안보 협의와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와 집중 협상을 벌인 여한구 본부장은 귀국 일정은 정하지 않고 이번 출장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 상대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유예 기간 종료(7월 9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지난 5일(현지시간),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유니온스테이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05 ⓒ News1 류정민 특파원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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