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球都’(야구의 도시) 대구, 맨 먼저 100만 관중 넘었다

팀 순위는 7위지만, 흥행은 1위다. 삼성이 올해 ‘역대급’ 프로야구 인기몰이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삼성의 연고지 대구는 인구 236만명으로 서울(933만명)의 4분의 1 수준이고, 부산(326만명)이나 인천(302만명)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프로야구 관중 동원만큼은 전국 1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5일까지 홈경기 45경기에서 총 102만2094명의 관중을 기록, 10구단 중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6일에도 만원을 기록해 시즌 누적 관중이 104만6094명으로 늘었다. 서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90만9362명), 부산 사직구장이 홈인 롯데(89만7163명)가 삼성의 뒤를 이었다. 삼성은 경기당 평균 관중(2만2741명)도 10구단 중 1위다. 올 시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4000석)에서 열린 43경기 중 34경기가 매진됐다.
지금 같은 인기가 이어진다면, 삼성이 지난해 LG가 세운 시즌 최다 관중 기록(139만7499명)을 넘어서 16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 ‘빅 마켓’이 아닌 데다가 원정 팬 유입에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구가 프로야구 최고 흥행 도시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야구 전문가들은 팬 친화적인 야구장과 마케팅 활동, 성적에 대한 기대감, 젊은 스타 선수들의 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2016년에 야구 전용 구장으로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만4000석 규모로 국내 야구장 중 가장 좌석이 많다. LG와 두산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은 과거 3만석에 달했지만, 개·보수를 거치면서 현재 2만3750석으로 줄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처음 설계할 때 “지역 (야구)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크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의 야구 인기를 감안하면 ‘선견지명’이 된 셈이다.
이는 리그 1위 한화가 부러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화는 올해 대전에 한화생명볼파크를 새로 개장하고, 40경기 중 36경기 매진이라는 기록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전체 관중석이 1만7000석에 불과해 총 관중 수(67만6959명)는 7위에 그친다. 당초 2만석 규모를 줄인 것이 패착이다. “표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팬들 불만에 대전시는 좌석 증설을 검토 중이다.
또한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주변이 숲과 산으로 둘러싸여 시야가 탁 트인 데다가 시내버스 노선 16개, 대구도시철도 2호선 수성알파시티역, 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IC 등과 연결돼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NC 홈구장이 있는 창원이나 대전에 새로 지은 한화 홈구장이 열악한 대중교통망으로 불만이 나오는 것과 대조된다. 여기에 스카이석 등에 응원단을 추가로 배치하고, 올해 초 입장권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다른 구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야구장이 아무리 좋아도 팀 성적이 나쁘면 흥행하기 어렵다. 삼성은 올 시즌 7위지만, 공동 2위(롯데·LG)와의 격차가 3.5경기에 불과해 팬들은 여전히 작년(준우승) 이상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부채꼴이 아닌 팔각형 모양으로 지어진 대구 구장은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07m로 짧은 편이다.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잠실이나 부산 사직구장에 비해 홈런이 많이 나오고, 홈런 한 방으로 전세가 뒤집히는 소위 ‘극장 경기’가 자주 연출되는 것도 팬들 사이에서 인기다.
구단은 올해 흥행 성공의 이유로 “팬과 선수단 모두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한다. 주장 구자욱, 에이스 원태인에 이어 작년에는 차세대 거포 김영웅, 올해는 김성윤·배찬승 등 새로운 스타가 계속 등장하면서 젊은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10여 년 전 부모님 손을 잡고 야구를 보던 어린아이들이 이제 20~30대 주력 야구 팬으로 성장해 야구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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