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뛰어든 佛 시민… 100년만에 수영 허용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5. 7. 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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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그르넬의 센강에서 5일 시민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파리시는 이날 처음으로 일반 시민에게 센강 수영을 공식 허용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추진된 ‘센강 수영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한가운데를 관통해 흐르는 ‘낭만의 강’ 센(Seine)에 5일부터 일반인을 위한 ‘강(江)수욕장’이 생겼다. 강의 일부를 부표로 둘러 막아 만든 수영장이다. 센강에 일반인 입수가 허용된 것은 1923년 수영 금지 조치 이후 100여 년 만이다. 본래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에 첫 강수욕장을 개방하려다, 수질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면서 1년 늦어진 올해 여름에야 문을 열었다.

이날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멀지 않은 브라 마리(Bras Marie)의 강수욕장엔 아침 일찍부터 첫 번째 입수자가 되려는 시민 70여 명이 몰렸다. 인근 주민 카린(51)씨는 기자들에게 “물이 생각보다 좀 차게 느껴지지만, 기꺼이 뛰어들었다”고 했다. 이날 수온은 25~26도였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파리에 머물고 있는 멕시코인 로아니(25)씨는 현지 매체에 “약간 겁이 나긴 하지만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파리시는 브라 마리 외에도 파리 동쪽 끝의 베르시, 에펠탑 근처의 그르넬 등 총 3곳에 강수욕장을 열었다. 파리시는 약 5년간 14억유로(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수질 개선 작업을 벌였고, 지난해 올림픽 수영 경기 일부를 센강에서 치렀다. 하지만 수질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센강의 수질은 유럽연합(EU) 기준 ‘보통’과 ‘좋음’ 사이를 오간다. 전반적으로 한강보다 못한 수준이다. 지난해 올림픽 기간엔 센강에서 경기를 펼친 수영 선수 중 일부가 복통과 구토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날도 직접 수영하는 사람보다 길가에서 이를 구경하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 아르튀르(45)씨는 강 한편에 떠있는 쓰레기를 가리키며 “아직은 저 물에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수영객 중에도 “(눈·코·입에 물이 들어갈 수 있어) 머리를 푹 담그는 것은 피하고 있다”는 이가 다수였다. 피에르 라바당 파리 부시장은 “일단 좋은 출발”이라며 “도심의 강수욕장은 기후변화로 점점 더워지는 여름에 꼭 필요해진 공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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