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홍수에 50명 이상 사망… 캠프 덮쳐 女어린이 27명 실종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7. 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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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0년 만에 최악의 폭우”

지난 4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어린이와 청소년 15명을 포함해 최소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여름 캠프에 참가 중이던 어린 여학생 27명이 잠을 자던 중 폭우에 휩쓸려 실종돼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부터 텍사스·뉴멕시코 등 미국 남부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텍사스 중서부 일대를 흐르는 과달루페강이 범람했다. 일부 지역에선 몇 시간 만에 한 달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비가 쏟아졌다. CNN은 “텍사스 중부 케르빌 인근 헌트 마을에는 4일 아침 세 시간 만에 약 15㎝의 비가 내렸다”면서 “이는 이 지역에서 100년에 한 번 내릴 정도라고 할 만큼 많은 강수량”이라고 전했다.

일부 마을 주민과 여름 캠프 참석차 청소년 수련 시설에 머물던 여학생들이 한밤중 홍수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대거 희생됐다. 텍사스주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51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희생자 중 15명의 어린이·청소년 상당수는 과달루페강 인근에 있는 여학생 전용 기독교 청소년 수련 시설 ‘미스틱 캠프’의 여름 캠프 참가자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중엔 13세·11세 자매와 8~9세 어린이 여러 명이 포함돼 있다.

숙소에 잠들어 있던 여학생 27명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돼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에는 100여 명의 구조 인력이 투입됐지만 지형이 험하고 홍수로 인한 잔해가 가득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숙소 이층 침대에 학생들이 덮고 자던 분홍색 이불이 흙탕물에 뒤덮인 현장 화면 등이 공개되면서 소셜미디어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바라는 메시지가 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멜라니아(배우자)와 나는 이 끔찍한 참사로 피해를 입은 모든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6일 희생자·실종자를 위한 ‘기도의 날’을 선포했다.

이 지역은 높은 강수량, 얇은 토양, 가파른 지형 등 복합적 요인으로 전에도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 1987년 7월 다리를 건너던 교회 버스 등이 물에 휩쓸려 청소년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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