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카르멘 눈높이 해설 동심 홀리다

하영란 기자 2025. 7. 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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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키즈 클래식 '카르멘'
스토리텔러 진행과 미르앙상블 연주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 공감대 형성
지난 5일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열린 미르앙상블의 '카르멘' 공연에서 출연자들이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일 토요일 오후 2시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미르앙상블이 이끄는 '카르멘'(그림으로 보는 키즈 클래식)공연이 있었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다.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이 원작이다. 군인 돈 호세가 자유로운 영혼 집시 카르멘을 만나 인생이 망가지자 카르멘을 살해하고 자신도 파멸을 맞는다는 줄거리다. 어려운 내용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하고, 그림도 화면에 띄우고, 악기가 가진 강점을 악기 연주를 즉석에서 선보이며 설명해 줘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키즈 카르멘'은 김해시 불가사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었다. 정찬영 작가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그림을 그렸다, 시놉시스에 맞는 그림을 무대 대형 스크린 화면에 투사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해설자 김연실 스토리 텔러가 어린아이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와 해설로 공연을 진행했다.

미르 앙상블 단원들(바이올린- 정영원, 풀룻-신남재, 클라리넷-임효정, 피아노-육정연, 콘트라베이스-이재원)의 생생한 연주, 수준 높은 연주가 어우러졌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나 아이들도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게 구성돼 클래식의 걸음마 역할을 야무지게 했다.

김연실 스토리텔러가 7개의 시놉시스로 구성된 카르멘의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목소리로 연기하고 설명한다. 여기에 맞는 미르앙상블의 오케스트라 연주가 합을 맞춘다. 카르멘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고 거기에 맞는 연주가 따라오는 것이 반복된다.
정영원 미르앙상블 대표

시놉시스 및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카르멘 서곡(작곡-비제) -이 곡은 오페라 카르멘이 시작되기 전에 연주되는 소개 음악이다. 처음에 두구두구! 빰빠라밤! 하는 소리로 시작해서,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중간에 잠깐 조용하고 예쁜 멜로디도 나온다. △하바네라-이 노래를 들으면 카르멘이 얼마나 자신감이 있고 자유롭고 매력적인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느릿느릿하고 리듬이 흔들흔들~ 쿠바의 춤곡 리듬을 바탕으로 만든 '하바네라'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노래가 춤을 추듯 살랑살랑 움직인다. △집시의 노래-'집시의 노래'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기쁨을 담은, 아주 신나는 합장곡이다.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들썩~ 리듬을 타게 된다. △투우사의 노래 △알칼리병사들 △세딜리아- 세딜리아는 카르멘이 병사 호세를 설득하려고 부르는 달콤하고 유혹적인 노래이다. 카르멘은 감옥에 갇힐 위기인데, 이 노래로 자신을 풀어주면 함께 춤추고 놀자고 한다. △아라곤의 노래- 스페인 축제에서 사람들이 신나게 춤추며 걷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아주 빠르고 재밌는 곡이다! 듣기만 해도 나도 모르게 '룰루랄라'하고 싶어지는 음악이다.

정영원 미르앙상블 대표(바이올리니스트)는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은 저마다 "카르멘이 춤출 때 배경 너무 예뻤어", "악기 소리만으로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겠어", "그림이 살아 있는 것 같았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음악과 미술이 만나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성을 확장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키즈 카르멘'은 아이들에게 오페라가 어렵고 먼 것이 아니라, 그림과 소리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살아 있는 예술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소중한 무대였다. 앞으로도 이런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공연들이 많은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 대표는 앞으로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등 찾아가는 문화 예술 공연으로 어린이들이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공연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가족 단위 관객과 클래식의 입문을 원하는 어린이들에게 큰 기대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을 듣고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클래식의 첫인상이 재미있고 즐거운 것으로 기억될 것이다.

경남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예술가'팀으로 2년간 선정돼 김해 봉황초, 경운초, 경운중 등 '찾아가는 음악회 북콘서트' 공연(2021-2022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청년 문화 활동가 양성 지원사업에 선정돼 '황세와 여의낭자 북콘서트' 기획 공연, 김해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불가사리 '사충신' 공연자로 협업(2022), 김해 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불가사리 프로젝트와 '클래식과 함께하는 황세와 여의낭자' 창작콘서트 기획공연(2023), 김해시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클래식과 스토리텔링이 있는 창작 콘서트 '황세와 여의낭자' 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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