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국민의힘은 망해”.. 장성민의 ‘리셋 전대’ 선언, 한동훈 거취에도 불붙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5. 7. 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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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적자에서 ‘설계자’로.. 장성민, 보수당 대표판에 전격 등판 예고
김문수·조경태 출마 공식화.. 나경원·장동혁 가능성, 한동훈 침묵 속 변수 부상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성민 전 의원, 김문수 전 장관, 조경태 의원, 나경원 의원, 장동혁 의원,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핵심 참모이자 전 정부에서 초대 미래전략기획관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가닥 짓고 등판을 예고하면서, 침묵을 이어가던 한동훈 전 대표의 거취에도 불이 붙고 있습니다.

당권 경쟁은 이제 계파 대결을 넘어, 보수 리더십 구조를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검증 무대로 전면 전환되고 있습니다.

장성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정권 탓하기 전에 정당부터 바로 세워야”

장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SNS와 언론 등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보복, 법치 파괴, 외교 실종, 재정 파탄이라는 복합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정지되고, 한미 외교 노선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 정권 교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 간의 다툼이 아니라, 당의 설계도를 새로 짜야 하는 리셋의 시간”이라며 “국민의힘을 전국정당, 수도권정당, 2030청년정당으로 재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성민 전 의원. (본인 페이스북 캡처)


■ “영남 자민련론 벗어나야 산다”

장 전 의원은 자신을 ‘확장형 리더’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호남 고흥 출신인 그는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전 정부에서는 미래전략기획관을 맡아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무를 총괄했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는 수도권 험지인 경기 안산 상록갑에 자진 출마해 단수공천을 받고,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44%대 득표하며 선전했습니다.

장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청년, 호남 민심을 외면한 채 영남 기반 정당에 머문다면 다음 선거는 없다”며 “지금은 영남 중심주의를 깨고 외연을 확장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장관, 조경태 의원, 나경원 의원, 장동혁 의원.


■ 김문수·조경태 출마 선언.. 나경원·장동혁 가능성 부상

장 전 의원 외에도 전당대회에 나설 주자들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과 맞설 사람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공식화했고,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도 “비상계엄과 탄핵의 강을 넘어야 한다”고 밝히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들 모두 보수 결집을 위한 투쟁형 메시지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독자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나경원·장동혁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식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전대 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본인 페이스북 캡처)


■ 한동훈, 침묵 유지.. “기회를 달라” 발언에 해석 분분

한동훈 전 대표의 거취는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직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공정하고 책임감 있는 보수정당을 만들 기회를 달라”고 언급하면서 사실상 출마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수도권 경쟁력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당대표에 오를 경우 특검 수사와 당내 갈등이라는 이중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출마하지 않으면 전당대회에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향후 총선이나 지방선거 전략에서 실질적인 축 역할을 놓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지난 5월 3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해 열린 전당대회 모습. (국민의힘)


■ 정당의 리셋, 누가 시작?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선출에 머물지 않고,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구조와 방향성을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지 묻는 광범위한 무대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정치공학이나 계파 구도가 아니라, 리더십의 비전과 메시지, 외연 확장 전략이 동시에 검증되는 자리라는 평가도 이어집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정권보다 정당, 정당보다 나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전대 구도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 말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책임을 묻는 질문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전당대회 개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공식 일정이 확정될 전망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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