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땐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더니”…편의점 상비약제도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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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에 사는 신 모씨는 최근 새벽 2시에 동네 편의점을 뒤지고 다녔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상비약은 13년째 동일 품목으로 묶여 있다보니 성장세가 멈출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특히 편의점은 약국과 달리 유통기한 경과 등으로 판매가 어려워진 제품에 대한 교환·반품 등 프로토콜이 없어 손해를 직접 감수해야 하는 만큼 수요가 줄면 안전상비약 판매에 더 소극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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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급액 역성장 탓에
공급 역성장·재고관리 실패
“품목 확대하고 제도 보완을”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 시간이나 공휴일에도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 공급액이 지난해 역성장했다. 2012년 11월 안전상비약 제도가 도입된 이후 공급액이 줄어든 건 두 번째다. 13년째 그대로인 제도를 보완하지 않는다면, 안전상비약 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안전상비약 공급액은 총 555억4200만원이었다. 2023년 581억9400만원과 비교해 4.6% 감소한 수치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12년 100억원대에 머물던 안전상비약 공급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 중이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해열·진통·소염제군(438억5600만원), 건위소화제군(77억4000만원), 진통·진양·수렴·소염제군(39억4600만원) 등 모든 제품군에서 공급액이 줄었다. 2023년에 공급 규모가 8억원을 웃돌았던 어린이 타이레놀현탁액은 지난해 5억4400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어린이 부르펜시럽도 17억6500만원에서 11억8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신신파스아렉스 역시 전년 대비 13.4% 감소한 34억6600만원어치가 공급됐다. 현재 판매 중인 전체 안전상비약 가운데 판콜에이 내복액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안전상비약으로 지정된 의약품은 13개다. 2012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품목 수가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여부를 논의하는 지정심의위원회는 201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 제품과 타이레놀 160㎎ 제품은 공급이 중단되면서 실제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안전상비약은 11개 품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상비약은 13년째 동일 품목으로 묶여 있다보니 성장세가 멈출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특히 편의점은 약국과 달리 유통기한 경과 등으로 판매가 어려워진 제품에 대한 교환·반품 등 프로토콜이 없어 손해를 직접 감수해야 하는 만큼 수요가 줄면 안전상비약 판매에 더 소극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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