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합법’ 태국, 다시 규제 강화…“청소년 중독 급증”
[앵커]
얼핏 커피숍처럼 보이는 이 곳, 실상은 대마를 파는 마약 상점입니다.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에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었는데, 태국 정부가 대마 규제를 다시 강화한단 소식입니다.
왜 그런건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의 관광명소인 카오산 거리 곳곳에 대마를 파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말린 대마 잎을 팔며, 효과를 내세웁니다.
[대마 상점 직원 : "휴식과 잠들 때 좋은 것도 있고, 기분을 좋게 하면서도 잠이 잘 들게 해 주는 것도 있습니다."]
2022년 태국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며, 아시아에서 유일한 대마 합법 국가가 됐습니다.
전국에 들어선 상점만 만 8천여 곳에 이를 정돕니다.
[대마 상점 직원 : "초기에는 손님들이 계속 오면서 정말 많이 팔렸어요. 대마를 사려고 다른 나라에서 온 손님들도 많았어요."]
하지만 3살 아기가 대마 과자를 먹고 입원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습니다.
18살과 19살 청소년 중 대마를 경험한 비율이 10배나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결국 태국 정부가 다시 칼을 빼 들었습니다.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대마를 구입할 수 있는 규제를 마련했습니다.
마약류로 재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솜삭 텝수틴/태국 보건부 장관 : "우리가 대마를 의료 목적으로만 엄격히 관리할 수 있도록 규제하기로 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을 믿고, 대마를 재배해 온 농민과 판매 시설에 투자한 상인들은 생계를 잃게 됐다고 반발합니다.
[뿐나팟 풋티사웡/대마 상점 운영 : "모든 대마 상점 종사자들이 영향을 받을 겁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태국의 대마 규제 조치는 왕실 관보에 실린 이후에 발효됩니다.
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대마 업계 종사자들은 규제 반대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내란특검,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수사 18일만
- 이재명 정부 첫 고위 당정…“신속한 추경 집행” 한목소리
- 대형 헬기 무용론 속 ‘아파치’ 추가 도입 백지화
- 한미 막바지 관세 협상…“관세 유예 기대, 기술 협력 강조”
- 삼척 낮 최고 39도…강릉은 7일째 잠 못 드는 밤
- 지난해 폐업자 100만 명 돌파…절반은 소매·음식업
- “‘남은 음식’ 반값에” 구매 열풍…가치 소비로도 확장
- “CCTV에 찍힌 낯선 남성” 농촌 지역 고령층 노린 성범죄
- 최측근에서 최대 정적으로…감세 반발 머스크, 신당 창당 선언
- 하나 둘 사라진 ‘장벽’…루게릭병 일본 참의원의 ‘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