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도 체감온도 30℃, 푹푹 찌는 더위 피해 ‘북적북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4일 오후 8시.
창원시 성산구 용지호수의 하늘이 어두워지고 산책로 가로등이 하나둘 켜졌다.
호수 산책로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산책로 옆에 조성된 벤치는 이미 빈자리가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치는 만석·산책로엔 사람들 가득
운동하고 휴식하며 바람에 땀 식혀
지난 4일 오후 8시. 창원시 성산구 용지호수의 하늘이 어두워지고 산책로 가로등이 하나둘 켜졌다. 호수 산책로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민소매를 입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남성의 팔뚝에 땀이 줄줄 흘렀다.
산책로 옆에 조성된 벤치는 이미 빈자리가 없다. 벤치에 앉은 이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히고 있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간 이 시간 창원시의 기온은 28.1℃, 습도는 77%다. 체감온도는 30℃가 넘었다.

벤치 옆 접이식 의자에 앉아 부채질을 하던 송모(65)씨는 “최근 들어 해가 질 무렵이 되면 거의 매일 이곳에 와 호수 주변을 걷기도 하고, 앉아서 쉬며 더위를 식힌다”며 “집에 있으면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야 버틸 수 있는데, 이곳에 있으면 휴식도 취하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여름이라도 밤에 이 정도로 덥진 않았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책로 옆의 넓은 잔디밭엔 돗자리를 펴고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들은 돗자리에 주문한 배달 음식을 두고 둘러앉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솔빈(15)양은 “밤이라도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더워 더위도 식히고 떡볶이도 먹을 겸 친구와 나왔다”며 “집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을 땐 선풍기를 강하게 틀거나 찬물로 샤워하며 몸을 식힌다”고 얘기했다.
또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기후 위기를 생각하면 하루 종일 틀어놓을 수 없기에 차라리 시원한 공원을 찾아온다”고 했다.

밤까지 이어지는 더위에 지치는 건 사람뿐만이 아니다. 젊은 남성의 손에 이끌려 산책로를 걷는 덩치 큰 반려견은 혀를 빼고 연신 가쁜 숨을 내쉰다.
반려견 자몽이와 산책을 나온 양다은(23)씨는 “털 많은 강아지는 여름을 나기 특히 힘들어하는 것 같다. 활동성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인다”며 “집에 있을 땐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어 열을 식혀주곤 한다. 낮에는 산책을 못 하니 밤이 되면 강아지와 함께 더위도 식힐 겸 자주 나온다”고 말했다.
9살 아들과 함께 산책로를 걷던 하경미(40)씨는 “밤에도 기온이 너무 높아 집 안보다 그나마 바람이 부는 밖이 더 시원한 듯한 느낌이다”며 “에어컨을 계속 틀어 놓으면 환기도 안 되고 답답하니, 밤에는 최대한 밖에 나와 산책로를 한 바퀴 걸으며 바람을 쐰다”고 전했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