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인천시장] 민주 경선부터 경쟁 치열… 국힘 전·현직 시장 리턴매치 주목

박예지 2025. 7. 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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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지자체장 자리를 노리는 정치권 인사들의 물밑 행보가 바빠지는 시기다. 이에 인천시장직을 놓고는 벌써부터 다양한 대결 구도가 그려진다.

우선 여당 내에서는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역대 시장까지 5~6명이 각축전을 벌일 조짐이다. 야당에서는 현직 시장에게 누가 도전장을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 경쟁에서는 전·현직 시장의 리턴 매치 가능성도 점쳐진다.

6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후보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산이 높기 때문이다. 역대 인천 지선 결과를 보면, 직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반영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이번 지선 양상은 지난 2018년 7회 선거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후 이어진 지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다. 당시 시장은 물론 강화를 제외한 군수·구청장직에는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찬대 낙선 시 지선 선회 가능성
정일영·박남춘 출마의사 직접 표명
김교흥·맹성규·유동수 유력후보 언급
허종식 도전 여부 박 전 시장에 달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까지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각축전 양상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 직후, 한 시사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행보로 당대표와 인천시장을 놓고 고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인천시장직에 대한 의지를 접었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당대표 낙선 시 지선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도 정일영(연수을) 국회의원과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출마 의사를 직접 표명했다.

정일영 의원은 출마 시 인천의 숙원인 수도권 규제 역차별 해소를 비전으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출신이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경험을 토대로 공항, 항구, 철도망을 연계해 인천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박남춘 전 시장은 여당 시장으로서의 시정 경험과 코로나19 재난 대처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풍부한 시정 경험을 강조해 시민들을 설득하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박 전 시장의 출마는 내년 지선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현직인 유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면 2018년, 2022년에 이어 무려 3번째 리턴 매치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김교흥(서구갑), 맹성규(남동갑), 유동수(계양갑), 허종식(동미추홀갑) 의원은 출마 의사를 아직 밝히지는 않았으나, 유력 후보로 언급된다.

김교흥 의원은 행정과 입법 경험을 두루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 인천 지역구 3선 국회의원이면서 민선 5기 송영길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 국회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맹성규 의원은 국토부 제2차관 출신으로 교통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인천 지역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강원도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돼 2018년 평창올림픽 교통 사안을 담당했다. 다만 최근 차기 국토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노선 확정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동수 의원은 계엄과 대선 정국에서는 행보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후보 내정자로 지목된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 대신 계양을 현안을 도맡았던 것을 계기로, 이 대통령으로부터 인천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스스로는 내정설을 부인했다.

허종식 의원의 도전 여부는 박 전 시장의 최종 출마 결정에 달렸다. 허 의원은 박 전 시장의 밑에서 부시장을 지낸 바 경쟁 구도를 연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에서 대변인, 부시장, 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두루 거친 만큼 차기 시장으로서는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힘은 3선 도전 유정복 가장 유력
대적할 인물로 이학재·윤상현 꼽혀
당내외로 리턴 매치 구도 가능성
3지대선 민주노동당 김응호 출마설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3선에 도전하게 되는 유 시장이 가장 유력한 주자다. 유 시장은 아이(i) 플러스 1억 드림, 천원주택, 아이(i)바다패스 등 정책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 인천이 전국 경제 성장률, 도시 브랜드 평판, 전국 적극행정 평가 등 각종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늘 밖 인물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유 시장의 민선 7기 패인으로는 '친박'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한 점이 지목된다. 하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반윤(尹)'을 강조하며 계엄 과오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에게 대적할 인물로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윤상현 의원이 꼽힌다.

이 사장은 8·9대 인천 서구청장, 3선 의원까지 지자체와 중앙 정치권 경력을 두루 겸비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유 시장과 후보 경선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다. 이 사장이 후보 경선에 참여할 경우, 유 시장은 당내외로 리턴 매치 구도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

윤상현 의원은 18대 총선부터 동구·미추홀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하며 절대적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 20·21대에는 무소속으로 당선돼 지역구 내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다. 다만 계엄 사태 이후 보수 결집에 앞장서는 행보를 보이며, 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점은 변수다.

제3지대에서는 김응호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장의 출마설이 거론된다. 지난 대선에서 권영국 후보가 정당 존재감을 끌어올려 놓은 만큼, 당선보다는 정당 인지도 향상을 목적으로 출마를 결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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