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말리그] “내가 최고 되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안양고 정재엽의 진심

[점프볼=종로/정다윤 인터넷기자] 부족함이 있을지언정 멈출 이유는 없다.
6일 경복고 체육관에서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고부 서울·경인·강원 A·B권역 예선이 진행됐다. 안양고가 강원사대고를 상대로 80-74로 승리를 거뒀다.
3학년 정재엽(195cm,F)이 10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3블록으로 다방면 활약을 펼쳤고, 채민혁(16점)과 강준호(16점)도 득점을 쌓으며 함께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안양고는 귀중한 1승을 거뒀지만 사실 경기력 자체는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리며 한때 리드를 내줬고, 전반엔 공격 리듬(32점)도 끊겼다. 그러나 3쿼터부터 빠른 공수 전환과 외곽포가 살아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마지막 4쿼터에만 25점을 몰아넣고, 상대를 14점으로 묶으며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후 만난 정재엽은 “이겨서 좋긴한데 분위기도 그렇고 정신 차려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음주에 선수단과 같이 많은 얘기를 하고 더 뭉쳐서 좋은 경기를 보여야 될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신차려야 하는 부분에 대해 묻자 “부상자가 많고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새로운 애들이 뛰니까 코트 밸런스가 안 맞고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맞춰봐야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3쿼터부터 우리끼리 토킹도 많이 하고 수비랑 리바운드부터 하자고 해서 그게 잘 된 부분 같다”며 이어 “최근 팀에 (임)성훈이가 들어왔다. 내가 원래 4,5번 역할도 같이 했는데 이제는 3번으로 나오려다 보니 원 드리블 슛이나 3점 슛을 위주로 연습하는 거 같다”며 전했다.
단단한 골밑에서 외곽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익히는 중이다. 이전까지는 인사이드에서의 강점이 두드러졌다면 이제는 외곽에서의 유연성과 셀렉션 능력까지 확장해가며 ‘완성형 포워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이상영 코치는 그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상영 코치는 정재엽에 대해 “재엽이는 안에서 플레이를 많이 하던 선순데 3학년이 되면서 외곽 플레이를 연습 많이 하고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적응하고 따라하는 것 같아서 많이 나아진 상황이다. 리바운드 위치 선정이나 이런 부분이 괜찮다. 대학가서 3번 포지션이 더 다들어지면 좋아질 것”이라며 설명했다.
그런 전환의 과정에서 정재엽은 결코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인 자기인식과 끊임없는 개선의지가 인터뷰 곳곳에서 묻어난다. 포지션 전환을 위해선 단순히 외곽 슈팅만이 아니라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와 움직임의 유연성, 볼 없는 움직임의 이해까지 전반적인 스킬셋 향상이 요구된다. 정재엽은 그러한 부분에 대한 학습이 현재 본인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재엽은 “어느정도 틀은 잡히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완벽하지 않고, 한 60% 정도는 완성된 것 같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이어 “최근에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내 농구를 계속 하려고 한다. 아직 안되는 부분과 부족한 게 있어서 개선해야 된다. 사실 3번이라기엔 운동 기능도 좋은 편이 아니고, 슈팅이나 움직임 그런 볼을 잡아주는 걸 더 보완해야 한다. 일단 움직임 공부를 해야될 것 같다”며 말했다.

리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정재엽은 다음 스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오는 12일 낙생고와 마지막 예선을 치르며 주말리그 종료 이후에도 집중력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주말리그 끝나면은 종별 대회가 있으니 잘 준비해야 된다. 끝난다고 해이해지면 안되고 우리가 할 거를 해야된다.”
“솔직히 일본 농구도 최근에 많이 올라오지 않았나. 농구적인 부분도 한번 배워보고 싶고 일본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라멘이나 덮밥을 좋아해서 직접 가서 한번 먹어보고 싶다. 친구 중에 오사카 간 친구가 있는데 좋다 그래서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정재엽은 자신의 농구 인생을 단단하게 그려냈다.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이 그를 버티게 했다. 넘어져도 멈추지 않고 일어서겠다는 다짐이 인상적이다.
정재엽은 “나는 농구하면서 내가 최고가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물론 아직 올라가야 할 계단이 많다는 건 너무나 잘 안다. 내가 부족한 점도 알고, 더 배워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은 하나씩 채워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도 나는 정재엽의 농구를 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대학교, 프로 무대에 올라가서 ‘정재엽’이라는 이름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매 순간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퍼즐은 처음부터 완성돼 있지 않다. 정재엽도 자신의 조각을 맞춰가는 중이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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