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천국’…20년 만에 돌아온 이윤학 작가의 첫 소설

김지은 기자 2025. 7. 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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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풍성한 문학 세계를 펼쳐온 이윤학 작가의 첫 소설 '졸망제비꽃'이 출간 20년 만에 개정증보판 '우리가 사랑한 천국'으로 돌아왔다.

김수영문학상, 동국문학상, 지훈문학상, 김동명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시단에서 주목받아온 작가가 2005년 처음 선보인 이 소설은,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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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소설을 넘나들며 풍성한 문학 세계를 펼쳐온 이윤학 작가의 첫 소설 ‘졸망제비꽃’이 출간 20년 만에 개정증보판 ‘우리가 사랑한 천국’으로 돌아왔다.

김수영문학상, 동국문학상, 지훈문학상, 김동명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시단에서 주목받아온 작가가 2005년 처음 선보인 이 소설은,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새로운 스토리를 더해 한층 진한 감동을 전한다.

소설은 충청도의 작은 마을 미봉리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을 담아낸다. ‘미친 여자’로 불리는 똥산이 아줌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서울에서 내려온 유란이, 유란이를 짝사랑하는 소년 기덕이 등이 이야기를 엮어낸다. 작가는 삶의 가장자리에서 소외된 이들을 품어내며 작고 여린 존재들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는 우리가 멀리 떠나온 옛 시절의 풍경을 오롯이 되살려낸다. 문태준 시인은 추천사에서 “소설을 읽는 동안 하얀 민들레꽃이 만발한 작은 동산에 앉아 있는 듯했다”며 “손안에서 비빈 오이풀 냄새를 맡게 해준다”고 표현했다.

‘우리가 사랑한 천국’은 천국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나는 졸망제비꽃이 피는 여기도 천국이라고 믿어볼 거야”라는 유란이의 말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친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소설은 빠르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잊고 지낸 순수한 동심을 되살려주고,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안을 건네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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