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로 자리매김한 사천시에 국립 우주박물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우주 선진국들의 경우 우주박물관을 통해 산업체와의 협력은 물론 국제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어 세계 5대 우주 강국을 꿈꾸는 대한민국에도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국립 우주박물관을 사천에 신설하자고 불을 지핀 이는 사천시의회 김민규 의원이다. 그는 사천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립 우주박물관을 사천 유치를 제안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고 사천시가 국제적 우주항공 도시에 걸맞은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선 국립 우주박물관 같은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해 사천시와 우주항공청이 지금부터라도 전략적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항공박물관 등 총 49개의 국립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우주 분야에 특화된 국립 박물관은 현재 부재한 상황"이라며 "김포 등 우주항공 관련 박물관 3곳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지만 우주 분야를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박물관은 없고 일부에 그쳐 전문성과 상징성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스미소니언 국립 항공우주박물관'이 NASA와 연계해 인재 양성과 국민적 지지 기반 확충에 기여하고 있고, 프랑스 툴루즈의 우주 테마파크인 '시테 드 레스파스'는 국립 우주연구센터(CNES) 및 산업체와 협력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우주 강국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우주 분야에 특화된 국립 박물관의 신설이 필요하고 그것은 우주항공청이 있는 사천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립 우주박물관 사천 유치가 허황된 꿈이 아니란 것도 지적했다. "인천시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 부지 제공과 국제도시 위상을 활용한 것이나, 완도군이 장보고 대사 상징성과 해양 문화자원을 통해 '국립 해양수산박물관'을 유치했고, 속초시의 설악산 산악자원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국립 산악박물관'을 유치했다"라며 국내 우수 박물관 사례를 언급한 뒤 "우주항공 수도 사천의 상징성을 충분히 내세운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우주개발의 성과를 집약하고 국민적 공감과 미래세대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국립 우주박물관 건립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국가적 과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립 박물관을 신설하면 대략 1000억 원 내외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부지확보 등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수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사천에 국립 우주박물관 건립이 확정된다면 우주항공청 신청사가 우주항공 국가산단 사천지구로 결정된 만큼 인근에 부지확보도 용이하고 파급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어 관계기관들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