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南道정신 오롯이, 한국화 대가들의 예술혼을 만나다
‘담백墨’ ‘아름다움色’ ‘예술創’ 주제…40人 대표작 선봬
시대를 반추하고 세월따라 덧입혀진 농익은 전통의 향기
남도를 예향으로 조성한 한국화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오는 9월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제5,6전시실에서 열리는 남도 한국화 명작전 ‘마음, 예술가의 혼을 담은 한국화’다.
남도 한국화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지닌 한국화의 진수를 감상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에는 허백련, 허건, 천경자, 안동숙 등 4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남도 한국화 작가들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전시는 남도 한국화 원로 작고 작가를 중심으로 전통 남종화 작품, 전통을 계승·발전시킨 작품, 현대미술의 요소를 적용해 재창조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으로 구분해 선보인다.
현존하는 허백련의 유일한 금강산 작품 ‘금강산도’를 비롯해 남도 실경을 전통적인 필법과 구도로 재해석한 남농 허건의 ‘하경산수’, 먹과 부드러운 채색으로 그린 정운면의 ‘매화도 일지’, 꽃과 나비를 소재로 한 천경자의 채색화 ‘접시꽃’, 비정형적인 색과 구성으로 독도를 초월적 자연으로 표현한 윤애근의 ‘空-독도II’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남도 한국화 대가들은 남종화, 채색화, 현대미술 등 다양한 내용으로 작품을 창작했다. 전시는 작품 내용에 따라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첫 번째 주제 ‘담백墨’에서는 순수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자연의 이치를 담은 남종화 계열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는 깨끗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지향하며,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순정한 사유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두 번째 주제 ‘아름다움色’은 감성적인 색을 넣어 기(氣)를 강조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감성적인 색채를 통해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채색화 중심 작품들이다. 남도 작가들은 독창적인 화법과 화려한 색채 사용을 통해 대중성과 개성을 함께 담아냈다.
세 번째 주제 ‘예술創’은 한국화의 다양함을 뜻한다.
이 섹션에서는 먹과 채색의 전통 위에 현대미술의 조형 요소를 결합한 실험적 작품들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확장을 제시한다. 이는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가르친 교수 및 제자 작가들의 현대적 시도를 통해 한국화의 동시대적 전개를 보여준다. 남도 한국화의 먹, 채색의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한 독창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남도 한국화에 담긴 예술혼을 통해 한국 미술사의 흐름과 예술의 창조적 계승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시민들의 미술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예술가가 활동한 예향 남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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