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림보’ 이승과 저승, 존재와 소멸, 꿈과 현실의 경계

김현주 기자 2025. 7. 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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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검은색)'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강렬한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 제목에 걸맞게 두 작가 모두 검은색과 경계를 주제로 작업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상이해 독특하고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검은색의 화면을 앞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검은색 담벼락 풍경 속에 유명한 모나리자의 얼굴을 숨겨놓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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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성 심승욱 작가 2인전

- 아리안갤러리, 25일까지

‘블랙(검은색)’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강렬한 전시가 마련됐다.

심승욱 작가의 ‘Mary! Go round!’. 아리안갤러리 제공


아리안갤러리(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의 기획전 ‘BLACK LIMBO(블랙 림보)’가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아방가르드하고 독특한 작업 스타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구인성 심승욱 작가 2인전으로 기획한 전시다.

전시 제목 ‘블랙 림보’는 ‘검은 연옥’이란 뜻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 혹은 존재와 소멸 사이 같은 유예된 상태를 상징한다. 전시 제목에 걸맞게 두 작가 모두 검은색과 경계를 주제로 작업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상이해 독특하고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구인성 작가의 ‘Hidden Shadow’. 아리안갤러리 제공


구인성 작가는 골판지를 통해 전면과 측면에서 보이는 서로 다른 이미지를 하나의 화면에 나타내는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작업물을 선보인다. 검은색의 화면을 앞에서 볼 때와 옆에서 볼 때 완전히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검은색 담벼락 풍경 속에 유명한 모나리자의 얼굴을 숨겨놓는 방식이다. 작가는 골판지라는 특별한 재료 속에 이미지를 중첩하며 그것을 오히려 해체하거나 재구성하는 독특한 면모를 보인다. 이를 통해 경계와 틈 사이에 사유의 흔적을 남기고, 환영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구인성 작가는 충남대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졸업했으며,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등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작업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심승욱 작가는 레고 블록, 비닐, 회화 등 다양한 소재로 검은 세계를 구현한다. 그는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레고 블록으로 만들었던 상상의 세계와 어른이 되어 목격하고 경험한 음울한 현실을 대립적으로 놓고 이를 재해석한 작품을 내놓았다. 검은색으로 타들어 가는 듯한 레고 블록 조각은 결핍된 욕망과 부서진 폐허 등이 연상되며 꿈과 현실의 경계를 드러낸다. 비닐로 감싼 덩어리, 흐릿한 윤곽의 검은색 형상, 다소 기괴한 형상의 인물들이 모여 있는 회화까지 작가는 블랙을 시각화하며 억눌린 내면 깊은 곳을 파헤치고자 한다. 심승욱 작가는 홍익대 학부와 대학원, 시카고예술대학 대학원 등을 거쳤으며 부산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곳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소화했다. 오는 16일에는 김주옥 미술비평가와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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