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소환했던 그 선수, 롯데를 가슴에 품고 끝냈다… “한국 팬들,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김태우 기자 2025. 7. 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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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긴 전 롯데 투수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로 여전히 팬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故 최동원은 지금도 구단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4년 기록한 223개의 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3위 기록이기도 하다.

1996년 주형광 현 롯데 투수코치가 22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근접하기는 했지만 결국 최동원의 기록은 깨지 못했다. 그리고 한동안 롯데에는 이 기록은커녕 2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2020년 최동원의 이름이 소환된 사례가 있었다. 팀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37)가 2020년 20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기 때문이다.

구단 역사상 200탈삼진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이자, 첫 외국인 선수이기도 했다. 자연히 구단 역사가 거론되는 과정에서 최동원의 이름이 모처럼 다시 조명되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꽤 큰 사건이고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었다. 당시 스트레일리는 2020년 31경기에서 194⅔이닝을 던지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당시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다.

스트레일리는 2021년에도 10승을 거뒀고, 2022년에 다시 팀에 돌아와 2023년까지 롯데에서 총 89경기에 나가 503이닝을 던지며 통산 32승23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고, 롯데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남았다.

▲ 2020년 200탈삼진 고지를 돌파하며 롯데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남은 댄 스트레일리 ⓒ곽혜미 기자

그런 스트레일리가 현역으로 던지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 멕시칸 리그 등에서 현역을 이어 가며 마지막까지 야구에 대한 불꽃을 태웠던 스트레일리는 5일(한국시간) 자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근래 들어 수준 높은 리그에서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스트레일리는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을 선언했지만 이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여겼다. 올해 37세의 나이도 적은 것은 아니었다.

스트레일리는 5일 “프로 야구로서의 17년간의 잊지 못할 기억을 뒤로 하고, 나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랑했던 이 게임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빅리그에서 전 세계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로 800이닝 이상을 던진 것과 8시즌 동안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게시글에서 여러 가지 경력과 경험을 설명하며 이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한국에서 경력이 역시 특별했던 것 같다. 가장 길게 당시의 기억과 감사함을 표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제법 경력이 많은 스트레일리에게도 한국에서의 4년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고,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스트레일리는 “내 해외 경력에서 가장 의미가 있었던 챕터는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것이었다. 나는 한국 팬들의 믿기 어려운 성원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모든 경기장이 열정으로 가득 찼고, 나에게 투수로는 물론 사람으로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곳이다. 한국을 나와 가족들을 정말 환대해줬고 그 고마움에 항상 감사할 것이다”고 한국을 추억했다.

▲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한국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며 가슴 속에 품고 유니폼을 벗었다 ⓒ롯데자이언츠

스트레일리는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았고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3년에는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52⅓이닝을 던지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리를 잡았다.

스트레일리는 이후 시카고 컵스·휴스턴을 거쳐 2016년 신시내티로 이적했고 34경기(선발 31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191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17년에는 마이애미 소속으로 다시 33경기에 나가 10승을 따내며 전성기를 이어 갔다.

다만 2018년부터는 내리막이 시작됐고, 볼티모어 소속으로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를 떠나 롯데에 입단했다. 2022년에는 잠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서기도 했으나 실패했고, 롯데를 떠난 뒤로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끝내 빅리그 복귀는 실패했다. 올해는 멕시칸 리그에서 활약했으나 평균자책점이 9점대에 머무는 등 한계를 보였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동안 156경기(선발 140경기)에서 44승40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남겼다.

▲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44승을 거두는 등 화려한 경력을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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