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푹푹 찌는 도심 탈출…지역 해수욕장 피서 인파
지난 1일 개장 일산해수욕장
6일까지 누적 방문객 1만4091명
진하해수욕장 열흘간 3만2690명
바다뷰 카페도 만석 ‘즐거운 비명’
외국인 급증에 영어 현수막 등장

"7월 초순에 바다에 뛰어든 건 처음이네요."
울산 해수욕장들이 최고 36도에 달하는 불볕더위를 피해 주말에만 3만명이 넘는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6일 오전 9시 30분께 찾은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대는 일찍이 '바캉스'를 즐기러 온 피서객들로 활기찬 분위기다.
한 4인 가족은 2만원을 주고 4시간 대여한 평상에 자리를 풀고 몸 구석구석 선크림을 바르며 바다로 뛰어들 채비를 했다.
파라솔 밑에 돗자리를 깔고 바닷바람을 즐기던 청년들도 "우리도 물에 빠질래?"하며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했다. 결국 이 청년들은 입고 있던 민소매를 벗어 던지고 바닷가로 첨벙 뛰어들었다.
일산해수욕장은 지난달 개장한 울주군 진하·부산 해운대·송정 해수욕장과 달리 이달 1일 개장했다. 일대에서 가장 늦은 해수욕장 오픈에 현장에선 "개장만 기다렸다"며 너도나도 바다를 즐기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마리암(우즈베키스탄·28)씨는 "숨막히게 더운 날씨에 남자친구가 일산해수욕장에 가보자고 해서 처음으로 함께 와봤다"며 "방금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중이다. 우리는 패들보드를 타러 갈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12명 단체로 해수욕장을 찾은 김민영(39·남구)씨는 "부부·아이들 동반 모임으로 해수욕장을 왔다. 7월 초에 바다에 온 건 처음이다"라며 "오전 11시께 평상 대여를 하려 했는데 이미 자리가 가득 찼더라. 모래가 너무 뜨거워 빨리 바다로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바다뷰를 가진 인근 카페들도 만석을 이루며 이른 성수기를 맞았다. 이날 한 4층짜리 카페는 사람이 북새통을 이뤄 계산대 줄이 길어지자 '음료는 키오스크에서 직접 진동벨 숫자까지 입력해 주문해달라'며 안내하기도 했다.
지역 내 늘어난 외국인으로 해수욕장 곳곳에 'No Fireworks Allowed on the Beach(해수욕장 내 폭죽사용 금지)' 등 행정에서 내건 영어로 된 현수막도 보였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1일 개장 이후 6일 오후 6시까지 모두 1만4,091명이 다녀갔다. 그중 주말 방문객 수는 5일 4,876명, 6일 5,951명 총 1만827명이다.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은 지난달 27일 개장 이후 6일 오후 6시까지 누적 3만2,690명이 다녀갔다. 그중 주말인 5일~6일 각 1만1,000명씩 모두 2만2,000여명의 피서객이 바다를 찾았다.
진하·일산해수욕장을 모두 포함한 주말 방문객 수는 3만2,827명이다.
각 해수욕장운영위원회 관계자들은 "울산 전역에 폭염이 일주일 넘게 이어짐에 따라 앞으로 해수욕장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며 "안전한 해수욕장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구는 올해부터 7월~9월까지 두달 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해수욕장 주 진입도로를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