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연일 가마솥 더위…피해 속출
광양읍 37.4도…강진 7월 최고기온
가축 3만7천 폐사…온열환자 급증
조선·철강·화학 등 산업계 비상

광주·전남에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가축 수만마리가 폐사하고 온열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공공기관은 물론 조선과 철강, 농어업 등 산업계는 각종 대비책을 마련해 감당하기 힘든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과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 폭염 특보는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6일 오후 4시 20분 기준 광주·전남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해남과 목포, 신안(흑산도 제외), 진도, 여수 거문도·초도를 뺀 전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광양읍 37.4도를 비롯, 곡성 석곡 36.9도·보성 벌교 35.3도·무안 해제 34.6도·광주 조선대 35.9도·해남 산이 33.1도 등을 나타냈다. 강진의 경우 35.4도로 기상 관측 이래 7월 최고 기온 값을 갈아치웠다.
열대야도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6일 자정을 전후해 밤 최저기온은 목포·완도·영광 26.6도를 비롯, 광주 26.2, 보성 25.4 등으로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25도를 넘었다.
이같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축 폐사와 온열질환자 등 피해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전남 18개 시·군 92개 농가에서 가축 3만7천79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재산 피해는 약 5억9천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축종별로는 닭 피해가 가장 컸다. 닭 농가 19곳에서 3만2천638마리가 폐사했고, 오리 3천980마리(5개 농가), 돼지 1천180마리(68개 농가)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의 경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광주 16명, 전남 48명 등 총 64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과 철강, 화학 등 지역 산업계도 폭염으로부터 현장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전남 영암에 있는 HD현대삼호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가 현장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현장 휴식 시간도 확대했다. 오는 9월까지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가면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각각 부여되는 휴식시간을 기존보다 두배인 20분으로 늘린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철강 업계 특성상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온열질환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늘막 등 휴식 장소와 생수 등을 제공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작업을 제한한다. GS칼텍스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계도 직원들의 건강을 수시로 점검하고 식염 포도당 등 보냉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연안 수온이 25도를 웃도는 농어업계 등도 비상이다. 전남 여수시는 고수온 종합대책을 세우고 가두리 양식장에 면역증강제 58t, 백신 75ℓ를 사전 보급하는 한편 7일부터는 액화산소 880통을 순차적으로 지원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남도는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기상 상황 수시 확인 ▲오후 12~18시 농작업 중단과 충분한 휴식 ▲나홀로 작업 금지(2인 1조 농작업 권장) 등 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