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12세女, 이런 위험한 ‘축농증 합병증’…부모, 가슴 아프고 충격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 심벌이 새겨진 백팩을 메고 가는 소녀. 자폐 부모는 한 시도 자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이 부비동염(축농증)이 되고 이것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KorMedi/20250706181245166izdu.jpg)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를 앓는 12세 소녀가 축농증(부비동염)에 걸렸다. 이 소녀는 1주일 동안 몸에서 열이 나고 기침을 했다. 학교에 가다가 몸의 균형을 잃고 두 번 넘어져 머리를 땅에 부닥쳤다. 다시 일어나 학교에 도착했지만, 90분 동안 의식을 잃어 응급실로 실려갔다.
싱가포르국립대병원 의료진은 이 소녀 환자에게 각종 검사를 한 결과 '급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화농성 뇌내 합병증(경막하 농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 환자는 신경발달장애·간질·알레르기비염도 앓고 있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리사 웡 박사(소아과)는 "이런 합병증은 썩 많지 않으나, 소아청소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발달장애 환자의 부모는 이런 유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환자는 체중 34.6kg, 키 149cm였다.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의 생체징후는 혈압 102/60mmHg, 심박수 115회/분, 호흡수 30회/분, 체온 38.2°C, 산소 포화도 100%였다. 백혈구(16.9×109/L). C-반응단백질(239 mg/L),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58 U/L) 등 수치는 정상이었다. 다만 콩팥과 관련된 크레아티닌 수치는 발병 전 기준치의 2배 이상(1.07 mg/Dl)이었다.
"누구든 '알레르기비염→부비동염(축농증)→뇌막농양' 위험에 관심 가져야"
의료진은 각종 조사 끝에 환자가 '급성세균성 부비동염(ABS)'과 뇌 안에 고름이 차는 합병증인 경막하 농양(뇌막 농양), 패혈성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최종 진단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런 유형의 환자는 특별한(특이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초기엔 두통 발열을 동반한다. 진단이 많이 늦어지는 까닭이다. 최근 논문(33건)을 분석한 문헌고찰 연구 결과를 보면 뇌내 합병증 환자 1149명 가운데 대부분이 두통(56.9%), 발열(47.5%), 메스꺼움·구토(24.5%) 등 특별하지 않은(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필요한 수술 및 처치, 장기적인 항생제 치료, 신경재활 등으로 이 환자를 치료해 회복시켰다. 이런 유형의 환자에겐 조기 인식과 진단이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증상을 잘 표현하기 힘든 발달장애 환자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소아청소년의 '급성세균성 부비동염(ABS)'은 흔하며 상기도 감염의 최대 7.5%에서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ABS가 뇌내 농양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지만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상기도 감염을 동반한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에서 증상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초기에 상태가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거나, 사흘 이상 누런 고름 형태의 콧물(화농성 비강 분비물)과 발열이 나타나면 ABS를 의심해야 한다.
"뇌막농양(경막하농양), 두통 발열 메스꺼움 증상…진단이 쉽지는 않아"
알레르기성 비염은 ABS 발생의 추가 위험 요인이다. 경막하 농양은 지속적 발열과 두통 악화로 시작되며, 뇌내압이나 염증의 증가로 메스꺼움과 뇌막 자극 증상을 보인다. 경막하 농양은 특정 공간(경질막과 연수막 사이의 공간)에 고름이 차는 병이다. 뇌나 척수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경막하 농양의 원인은 두개 내 감염(부비동염, 급성 중이염, 두개골 골절, 뇌수술 등에 의한), 척추 경막하 농양(척추 수술, 척추 주변 조직 감염에 의한), 면역 저하(면역억제제 복용이나 만성병에 의한) 등 다양하다. 경막하 농양 환자의 78%는 입원 때 정신상태 변화, 신경학적 결손, 발작이나 뇌막 자극 증상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입원 6일 째에 이 소녀 환자에게 부비동 수술(양측 기능적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했다. 또한 8일 째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결과 경막하 농양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환자는 계속 무기력하고 높은 열이 가시지 않는 상태였다.
연구팀은 18일 째에 경막하 농양의 원천 통제를 위해 수술(두개골 절제술과 농양 제거술)을 했다. 수술 직후 열이 가라앉았고, 정신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됐다. 환자는 37일 째에 무사히 퇴원했다. 수술 후 8주 동안 정맥 내 항생제 치료를 끝냈다. 경막하 농양 제거 4주 후에 실시한 추적 MRI 검사에서 농양은 재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Suppurative intracranial complications of acute bacterial sinusitis in a neurodivergent child: a case of subdural empyema, septic shock, and delayed diagnosis)는 대한소아응급의학회(회장 곽영호,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발행하는 《소아응급의학저널(Pediatric Emergency Medicine Journal, PEMJ)》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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