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박경혜 빛고을전남대병원 간호사 "작은 아이디어가 환자·의료진에 도움 되길"
현장 불편함 착안…소독 면봉 단점 개선
위생·편의성 높여 진료시 감염 위험 줄여
"의료 현장서 활용 가능한 개발 하고파"

"작은 생각의 전환으로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쁩니다."
의료현장의 사소한 불편함에서 출발한 간호사의 아이디어가 특허로 결실을 맺으면서 의료기기 분야에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뎌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여년 차의 박경혜(45)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외래간호팀 간호사다.
박경혜 간호사는 지난 5월 12일 '손에 묻지 않는 포비돈 면봉(Povidone iodine cotton swab)'이라는 제목으로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
그가 발명한 것은 기존 일회용 소독(포비돈) 면봉의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위생성과 사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일반적인 상처 소독 과정에서 소독약과 면봉이 각각 준비되는데, 소독약은 개봉 후 위생 문제로 폐기된다. 최근에는 소독약이 스며든 일회용 면봉이 활용되지만, 개봉 시 손에 약액이 묻거나 주변이 오염될 수 있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그는 이 같은 현장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웠고, 동료들의 의견을 한데 모았다.
그 결과 소독액이 묻어있는 일회용 면봉을 개봉할 때 소독액이 손에 묻지 않도록 ▲약액 수용부와 손잡이를 분리한 포장 구조 ▲이지컷(easy cut) 라인을 포함한 개봉 편의성 등을 고안했다. 감염 위험을 줄이고, 의료진 간 전달 시 번거로움도 해소한 것이다.
박경혜 간호사는 "수술이나 시술 중 소독 면봉을 전달할때면 소독액이 손잡이에 묻거나 감염 위험도 있어 늘 조심스러웠다"며 "사소한 불편함이지만 조금더 신속한 처치 등을 위해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에 디자인 개발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시작 당시 너무 사소한 생각이어서 특허 등록까지 가능할까 라는 고민도 많았지만 병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간호사의 아이디어가 특허 등록까지 이어진데는 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이 진행하는 '바이오헬스 임상 현장 연계 기술사업화 플랫폼 지원사업(사업책임자 허 환 기술산업화 부장)'의 일환인 '찾아가는 지식재산권 컨설팅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전남대병원은 보건의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추상적인 아이디어부터 구체적인 발명 기획까지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변리사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박경혜 간호사는 "전문가의 조언과 실무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수월하게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할 수 있었다"며 "향후 상품 개발로까지 이어져 의료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상 속 사소한 불편함을 쉽사리 넘기지 않았던 그의 아이디어 뱅크는 앞으로도 의료현장을 위해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박경혜 간호사는 "환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처방과 처치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교수님들과 광주과학기술원과 협업해 자문을 구하고 있다. 하루빨리 구체화 돼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