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첫 날갯짓, 그 곁을 지키는 '동탁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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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원에게 '백조의 호수'란 풀어야 할 시험지 같은 작품이다.
이 발레단이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에서는 새로운 조합이 시험대에 오른다.
수없이 지크프리트 왕자를 연기해온 베테랑 발레리노 이동탁(37)과 이제 막 오데트(백조), 오딜(흑조)로 첫 날갯짓을 하는 발레리나 전여진(32).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만난 대학생 오빠와 영재원의 중학생은 이제 프로 무대에서 나란히 주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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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백조의 호수' 주연 발탁
전여진은 첫 오데트 역할
"파트너 덕분에 든든"
지크프리트役 베테랑 이동탁
"완급 조절로 최고 무대 선사"
유니버설발레단원에게 ‘백조의 호수’란 풀어야 할 시험지 같은 작품이다. 무용수의 기량과 발레단 자체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여서다. 이 발레단이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백조의 호수에서는 새로운 조합이 시험대에 오른다. 수없이 지크프리트 왕자를 연기해온 베테랑 발레리노 이동탁(37)과 이제 막 오데트(백조), 오딜(흑조)로 첫 날갯짓을 하는 발레리나 전여진(32).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만난 대학생 오빠와 영재원의 중학생은 이제 프로 무대에서 나란히 주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능동 유니버설발레단 연습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백조의 호수는 테크닉만 봐서는 안 돼요. 사람이 아닌 존재, 백조의 아우라를 인간의 몸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아주 어려운 작품입니다. 모든 감정을 날갯짓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팔과 가슴, 얼굴 모두 온전히 한 마리 백조가 돼야 합니다.”(전여진)
전여진은 지난 연말 ‘호두까기 인형’의 클라라, 올 4월 ‘지젤’의 주인공 지젤 등 발레단 정기공연에서 줄줄이 주역을 꿰찼다. 발레리나로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여진에게 백조의 호수는 어렵지만 설레는 작품이다. 곁에 수석무용수 이동탁이 든든하게 서 있기 때문이다. 전여진은 “(이동탁은) 제가 어떻게 해도 다 커버해줄 것 같은 파트너예요. 연습 때마다 디테일한 방법론, 무용수로서 노하우를 알려주는데 정말 많이 배워요.” 이동탁과 전여진은 연습을 마친 뒤 매일 30분씩 ‘작전 타임’을 갖는다. 아라베스크 각도 하나까지 완벽하게 맞춰 나간다. 누군가의 데뷔가 아니라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겠다는 ‘동탁 오빠’의 의지가 깃든 시간이다.
이동탁이 연기하는 지크프리트 왕자는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애보적 인물이다. “지크프리트에게 오데트와 오딜은 다른 인물이 아니에요. 똑같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인 거죠. 오딜이 오데트가 아니란 걸 깨닫는 순간, 왕자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절망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 감정 전환이 왕자를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해요.”(이동탁)
이동탁은 자신의 감정 연기가 파트너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지금까지 대여섯 명의 오데트·오딜과 춤을 춘 경력이 있는 왕자라 가능한 일이다. “파트너가 주는 에너지에 따라 저의 감정 수준이 달라져요. 완급을 같이 조절해야 더 좋은 무대가 나오거든요.”
두 사람의 공연을 봐야 할 이유에 대해 두 사람은 뭐라고 말할까. “비주얼 커플이요. 긴 팔다리, 큰 키…그림체가 비슷하지 않나요?” 전여진의 신장은 169㎝, 이동탁은 185㎝다. 전여진의 유머러스한 대답에 이동탁은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저는 여진이의 데뷔 무대가 엄청난 공연으로 이어지길 바라요. 제 나름대로 연기하고 테크닉을 갈고 닦으면서 여진이를 이끌어주느라 사실 긴장할 여유도 없어요.”(웃음)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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