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민과 마주 앉은 李대통령…'개인 민원' 봇물에 지역 현안 뒷전으로 밀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은 행사 운영 방식 등의 한계로 지역 현안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소상공인 등의 악성 채무 해소 방안과 과학기술 발전 방향, 지역 현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울산과 광주에선 지역 숙원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구체적 후속 조치가 제시된 만큼, 충청권에서도 핵심 현안에 대한 진일보한 입장이나 이행 방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정수도 완성·해수부 이전, 원론적 입장만…"공허한 소통"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권 방문은 행사 운영 방식 등의 한계로 지역 현안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참석자의 발언이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된 탓에 개인 민원이 쏟아졌고 정책 질의나 지역의 숙원사업 등에 대한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모두 불참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 간 소통 부재까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소상공인 등의 악성 채무 해소 방안과 과학기술 발전 방향, 지역 현안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번 일정은 '울산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이어 세 번째 지역 행보이자,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에 이은 두 번째 대국민 소통 행사다. 울산과 광주에선 지역 숙원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구체적 후속 조치가 제시된 만큼, 충청권에서도 핵심 현안에 대한 진일보한 입장이나 이행 방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번 타운홀 미팅은 지역 현안을 심도 있게 다루는 데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개인 민원이 우선순위를 차지한 반면 대전·충남 혁신도시 완성,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항우연·천문연 이전 논란, 공공의대 설립, 교통망 확충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개인적 이해관계에 관한 얘기를 하면, 대통령이 바쁜 시간을 내 이렇게 다닐 가치가 있나"라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전반적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나 국회·대통령실 세종 완전 이전처럼 충청권이 주목하는 의제에 원론적 입장 이상을 끌어내지 못한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이 대통령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위헌' 소지를 고려한 점진적 접근을 시사했다. 해수부 이전에 대해서도 당위성보다는 형평성의 논리를 강조했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충청권을 행정수도 혜택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간주하며 지역 간 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광주에선 군 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실 태스크포스(TF) 구성, 울산에선 AI 고속도로 등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실질적 진전을 보인 것과 확연히 대조적이다.
광주와 달리 충청권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이 모두 불참한 것도 현장성과 대표성을 희석시킨 원인 중 하나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시·도지사는 대통령실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따라 단 한 명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전 지역구를 석권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본회의 일정 탓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찾았지만, 현안을 주도할 정치적 파트너와의 교감이 빠진 '공허한 소통'으로 끝났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다만 이 대통령은 행사 진행의 혼선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이 할 일이 없어서 저 멀리 가서 저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저 안타까운 시간을 쓰면서, 민원서류를 받으면 될 일을 저렇게 시끄럽게 하고 있나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이것조차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할 말은 해 보고 공통의 과제에 대해서 의견을 내고 상대방 얘기를 듣고 타당한 면엔 양보하고 후퇴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수부 부산·산자부는 대구… '세종청사 쪼개기' 시작되나 - 대전일보
- 충남 오후 2시부터 호우주의보…6시부턴 대전·세종 등 호우예비특보 - 대전일보
-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지역거점대 투자·육성… 불균형 해소할 것" - 대전일보
- 특검 "尹 기소 때까지 가족·변호인 제외 접견금지 결정" - 대전일보
- 영남은 뭉쳤는데…충청 정가, 해수부 이전 앞 '제각각' 행보 - 대전일보
- 김영훈 "북한, 주적 아냐" 발언에 野 "北 노동당 남한 지부 우려" - 대전일보
- 채 상병과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된 해병, 특검 출석해 진술한 듯 - 대전일보
- 특검 "박억수 특검보, 尹인치 지휘 계획…구속적부심으로 보류" - 대전일보
- 대전일보 오늘의 운세 양력 7월 17일, 음력 6월 23일 - 대전일보
- 尹, 법원에 '구속적부심' 청구서 접수…"구속 부당하다"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