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학점, 전공 따라 10배 차이”…‘꿀강의’ 쏠림에 로스쿨 준비생들 멘붕
A+ 비율 10배까지 벌어져
학점비율 권고 학칙 유명무실
서양사학·윤리교육 50% 넘고
수의예·약학은 한자릿수 불과
로스쿨 준비생들 “불공평해”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mk/20250706185402099mvnl.jpg)
김씨는 “컴퓨터공학부가 다른 전공에 비해 성적 부여 기준이 엄격해 성적이 후한 다른 전공 재학생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2024학년도 2학기 서울대학교 103개 학과별 전공과목의 성적 분포 [자료=대학알리미]](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06/mk/20250706185510730xcwh.png)
대체로 예체능·인문·사범계열 전공의 평균 학점이 높고 이공계열 전공의 평균 학점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서양사학과(57.1%), 윤리교육과(51.5%) 등 A+ 비율 상위 5개 전공은 모두 예체능·인문·사범대학 소속이었던 반면 A+ 학점 비율이 낮은 약학과(기본과정·7.9%), 항공우주학과(10.2%) 등은 의약·공과대학 소속이었다.
특히 수의예과의 A+ 학점 비율은 5.6%였지만 피아노과는 58.0%로 1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처럼 전공별로 학점 편차가 커진 것은 학칙상 권고하는 성적 등급별 부여 비율에 강제성이 없고 각 학과와 교수자가 자율적으로 성적 등급별 비율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각 전공 특성과 강의 내용에 따라 평가 기준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전공이나 강의마다 학습 방법이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비율을 강제하기보다는 교수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기숙사 입사생, 이중전공 학생, 장학생 등 선발에서 평균 학점을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등 학점이 높은 학생이 유리한 구조로 운영돼 학점 관리가 까다로운 전공 소속 학생들이 제도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화학교육과 이 모씨는 “학교는 물론이고 같은 단과대학 내에서도 전공마다 학점 관리의 난이도가 확연히 다르다”며 “더 많은 노력을 쏟아도 학점이 후한 강의를 수강한 학우보다 학점이 낮아 장학금 등 혜택을 못 받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특히 로스쿨 입시에서 학점은 법학적성시험(LEET) 점수 못지않게 중요한 정량 평가 요소로 작용해 고학점 비중이 낮은 전공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정 모씨(26)는 “속한 학과나 수강한 강의마다 학점 관리 난이도가 다 다른데 로스쿨 입시는 학점을 정량적으로만 평가하니 일부 로스쿨 준비생 사이에서 ‘불공평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학생들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서울대 사범대학의 한 교수는 “학점 인플레이션은 몇몇 교수나 전공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며 “전공 특성상 취업이나 진학이 특히 어려운 걸 뻔히 아는데 내 수강생에게만 학점을 박하게 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 학점을 후하게 주는 강의 목록이 공유되고 학점 관리를 위해 진로·관심사와 무관한 강의만 수강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학부에 재학 중인 최 모씨(24)는 “학점 관리를 위해 인문대학 강의 위주로 수강 중”이라며 “진로와 관련 있거나 흥미가 생기진 않아도 학점이 후해서 계속 수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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