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 장례 치르는 장의사 역할 잘 감당해보겠다"

전유진 2025. 7. 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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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 역할을 잘 감당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 지검장은 동부지검을 "검찰 수사관들이 청사 앞 '란 다방'에 모여 수뇌부 결정에 반기를 드는 집단소송을 결의한 속칭 '란 다방의 난'으로 유명한 청"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임 지검장은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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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검장 취임 소회 밝히며 검찰개혁 의지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 역할을 잘 감당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 지검장은 6일 페이스북에 지검장 취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18년 2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를 계기로 동부지검에 꾸려진 진상조사단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기억을 떠올렸다. 임 지검장은 이어 "그때처럼 건물 모퉁이를 도니 저 멀리 기자분들의 카메라가 보였다. 참고인에서 검사장으로, 겨울에서 여름으로의 계절 변화처럼 많이 달라진 듯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검찰의 현실이 참담해 속이 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라도 (검찰을) 제대로 고쳤다면 수사구조 개혁의 해일이 이처럼 거세게 밀려들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임 지검장은 동부지검을 "검찰 수사관들이 청사 앞 '란 다방'에 모여 수뇌부 결정에 반기를 드는 집단소송을 결의한 속칭 '란 다방의 난'으로 유명한 청"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2014년 동부지검 수사관들이 당시 검찰총장의 검찰공무원 직종 개편안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임 지검장은 이어 "인사 불이익 등 대검찰청의 탄압이 워낙 심해 결국 진압당했지만, 결기의 유전자(DNA)가 있어 여기라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임 지검장은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검찰을 고치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 '검찰의 장례를 치르는 장의사가 되겠구나'고 생각한 지 오래"라며 "한 시대를 잘 마무리 지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리니 장의사 역시 막중한 역할이라 생각하고 잘 감당해 볼 각오다.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임 지검장은 꾸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검찰 조직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해오며 '검찰 내부 고발자'로 주목받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등 한직을 전전하다 이달 1일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요직으로 꼽히는 동부지검장에 보임됐다. 앞서 임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 소속이던 2012년 12월 반공임시특별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고 윤중길 진보당 간사 재심 사건에서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넘기라"는 상부 지시를 어기고 문을 걸어 잠근 채 무죄를 구형한 일로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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