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않고 온종일 골프 생각”…노력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임진희 [임정우의 스리 퍼트]
KLPGA 투어 거쳐 2024년 미국 무대 도전
메인 스폰서 잃는 시련에도 포기 않고 버텨
남들보다 두 배 이상 훈련해 값진 결실 맺어
세계 1위 꿈 이루기 위해 배움에 많은 투자
“아직 이루고 싶은 게 많아 계속해서 도전”
임진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L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팀 대항전인 도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와 힘을 합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수많은 목표 중 하나를 이룬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임진희는 다음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임진희는 “LPGA 투어에는 골프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갖춰져 있다. 연습에 매진하다 보면 드라이버, 아이언, 그린 주변 플레이, 퍼트까지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끊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LPGA 투어에 진출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후 학교를 통해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임진희는 아마추어 시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국가대표와 국가 상비군에 발탁되지 못했던 그는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임진희는 자신의 경쟁력을 쉽게 증명하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KLPGA 투어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했던 그는 2020년 2부 투어인 드림투어로 강등됐다.
임진희에게 포기란 없었다. 다시 정규투어로 복귀하겠다는 일념으로 무장한 그는 시드순위전 본선을 통과하며 다시 꿈의 무대를 누비게 됐다. 이때부터 임진희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1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22위에 이름을 올렸던 임진희는 2022년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2023년에는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4승을 차지하며 다승왕에 등극한 그는 상금랭킹 2위, 대상포인트 2위, 평균 타수 3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통과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발판을 마련했다.
임진희의 최종 선택은 LPGA 투어 진출이었다. 한국에 남으면 상금, 스폰서 후원금 등으로 20억원 가까이 벌 수 있지만 그는 ‘LPGA 투어 챔피언’이라는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예상한 대로 LPGA 투어에서의 생활은 KLPGA 투어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잔디와 긴 이동 거리 등으로 인해 임진희도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여기에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해 기존 메인 스폰서와 계약을 해지하는 시련까지 겪게 됐다.
하지만 임진희는 좌절하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임진희는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했고 도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임진희는 “지난해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생기게 됐다.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는 또 다른 목표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LPGA 투어 챔피언이 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건 ‘노력’이다. 임진희는 노력의 힘을 믿고 남들보다 두 배 이상으로 골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자신의 주요 이력에 LPGA 투어 우승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임진희는 “골프가 잘 안 될 때마다 더 열심히 훈련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골프를 할 수 있을지 연구를 정말 많이 했다. 스윙과 퍼트 등에서 새로운 동작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때는 계속해서 반복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LPGA 투어 첫 우승의 물꼬를 튼 임진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다음 목표로 설정한 건 다승이다. 임진희는 “KLPGA 투어에서 2023시즌 4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도 다승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 남은 시즌 다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배움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건 지금도 동일하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할 당시 임진희는 스윙, 어프로치, 퍼트 코치 등을 따로 고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1명이 아닌 4~5명의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 이유는 다양한 정보를 얻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임진희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골프에 투자를 많이 하는 편에 속한다. 투자 없이는 얻을 수 있는 게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루고 싶은 게 많은 만큼 배움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우 챔피언십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우승을 합작한 팀 동료 이소미에게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임진희는 “팀 결성을 제안해준 소미에게 정말 고맙다.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섬에서 왔다는 의미를 담은 팀 이름 BTI(Born to be Island)도 정말 잘 지었다. 내년에도 다시 한 번 소미와 팀을 이뤄 출전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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