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SMC공장 연기에 반도체부활 ‘빨간불’…韓, 투트랙으로 리스크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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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른바 감세법안 통과로 한국, 대만, 일본 3국 반도체 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 대만 역시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되면 현재 기업들의 주요 공장이 미국 바깥에 있기 때문에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하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는 이름의 이 법안은 2026년까지 미국 내 신규 공장을 착공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해 35% 투자세액공제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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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른바 감세법안 통과로 한국, 대만, 일본 3국 반도체 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 국가와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기반을 얼마나 뒀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부활’을 꿈꾸던 일본은 TSMC 공장 건설이 연기되는 등 그동안 추진해온 자국 공급망 구축에 빨간불이 켜졌다.
● 日 반도체부활 양대 축 흔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TSMC가 일본 내 두 번째 공장 건설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대미 수출의 관세 리스크 때문에 일본보다 미국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2월 반도체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까지 가시화된 내용은 없지만 업계에선 하반기(7~12월) 중에는 관련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TSMC 유치와 함께 일본 반도체 부활의 앙대 축인 라피더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라피더스는 2022년 일본 정부 주도로 설립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연합으로 도요타, 소니, 키옥시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관세로 라피더스의 반도체 양산 및 수출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라피더스는 미국 빅테크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 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 美 공장 ‘투트랙’으로 리스크 상쇄 韓·대만
한국과 대만 역시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되면 현재 기업들의 주요 공장이 미국 바깥에 있기 때문에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하다. 다만 주요 기업들이 오래전부터 미국 공급망을 확대해 온 만큼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투자규모 370억 달러(약 53조 원), 38억7000만 달러의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선 상태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 각각 47억4500만 달러, 4억58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약속받았다. TSMC는 지난해 말 650억 달러 투자에 대한 보조금 66억 달러를 받기로 했고 트럼프 2기 출범 후 100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발표했다.
3일 미 하원을 통과한 감세법안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는 이름의 이 법안은 2026년까지 미국 내 신규 공장을 착공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해 35% 투자세액공제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 제도는 25%였는데 이보다 10%포인트 올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0억 달러 투자하면 350억 달러를 돌려준다는 것인데 여기에 보조금 혜택까지 고려하면 미국 투자 쏠림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투 트랙으로 전략을 짠 한국, 대만과 달리 자국 공급망에 치중했던 일본의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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