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해수욕장 '불안·불편·불신' 없는 피서지 되길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이번 주부터 속속 개장한다. 11일 경주 4곳을 시작으로 포항·영덕·울진 등 청정 해안의 해수욕장이 손님맞이에 들어간다. 매년 수만 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이 시기 해상 안전사고와 바가지요금은 휴가지 이미지 훼손의 주범이다. 지자체와 해수욕장을 낀 상가는 더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해수욕장별 위험도 평가를 토대로 한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지자체가 이미 완료한 위험성 평가는 출발점일 뿐, 현장 여건 변화에 맞춘 추가 점검이 필요하다. 수난 사고가 잦은 구역에는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와 함께 입수 전·후 착용법을 알리는 안내요원을 배치해야 한다. 또한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 장비와 인력을 해변 규모에 비례해 배치하고 정기적인 모의 훈련을 실시해 실전 대응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일대에 해파리 출현이 급증했던 점을 교훈 삼아 차단 그물망 설치 등 사전 조치도 해야 한다. 장마 뒤 기온 상승으로 해파리 개체수가 늘어나는 시기에는 전문 인력 배치와 관련 정보를 피서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해 스스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숙박업소와 음식점의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발적 가격 고시제 도입과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지역 업계 자율협의체 구성도 권장해야 한다. 적정 요금을 사전에 공개하게 하고 불공정 거래가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등 강력 제재도 병행해야 한다.
지역 주민과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안전·위생 자율점검단을 운영하는 등 피서지 상가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북돋워야 한다.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정보 공유와 대응, 숙박·음식점 위생 불량 신고 체계를 상시 가동함으로써 해마다 반복되는 피서지의 '불안·불편·불신'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올여름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관광객 유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축이 될 절호의 기회다. 안전사고와 바가지요금 논란이 지역 이미지를 해치지 않도록 지자체는 물론 상가와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올 여름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이 안전하고 공정한 피서 문화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