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유스호스텔, 민간 축구클럽 숙소 제공 논란 확산

김영우 기자 2025. 7. 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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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반복 지원에 “명분 없다” 비판…폭행 전력 대표 복귀로 여론 악화
학생 인권·지역 공공성 외면한 행정 판단, 정책 우선순위 재검토 필요
고령군

고령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설립·직영 운영하는 유스호스텔(구 향토문화학교)을 민간 스포츠클럽의 숙소로 제공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지역사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령군 지역 D고등학교와 운영위원회가 고령군청과 군의회를 직접 방문해 고령U18 FC 클럽 재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U18 FC 클럽이 유스호스텔을 숙소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타지로 옮길 경우, 재학생 수 감소로 인해 학교 내신 상위 등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회비 기반 민간 스포츠클럽을 유지하기 위해 공공시설 제공을 재검토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령U18 FC는 등록 선수는 20여명이 1인당 월 80만 원 상당의 회비를 납부하고 훈련비도 별도로 부담하는 민간 법인이 운영하는 체육클럽이다. 일부 학생이 D고에 재학 중이지만 정식 학교 운동부는 아니다. 학교는 클럽 운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일부 선수는 대구 소재 대안학교에 소속돼 있다. 고령 지역 학교에 소속되지 않은 외부 학생들까지 숙식하며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때문에 지역 주민이 아닌 외부 학생 중심의 민간클럽에 공공자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행정 판단이 지역 전체의 이익과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고령U18 FC는 현재 고령군 생활체육공원의 축구장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야간 훈련을 위해 수억 원의 예산으로 조명이 설치된 상태다. 유스호스텔은 관광객과 지역 청소년 수련을 위한 공공시설로, 지난해에도 해당 클럽의 숙소로 활용돼 논란을 빚었고, 고령군은 당시 '재계약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뒤집고 행정이 재지원 여부를 다시 검토하는 상황에 대해 '공공성보다 민원과 눈치가 앞서는 결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전 감독 B씨가 고령U18 FC 클럽 대표로 복귀한 상황이라 지역사회의 시선은 더욱 따갑다.

클럽 현 대표인 B씨는 고령U18 FC 소속이었던 A군(18)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인물로, 당시 클럽 감독이었다. 사건은 대구교육청에서 고소장이 접수되며 공론화됐고, 피해 학생은 현재 다른 지역으로 전학해 정신과 치료를 병행 중이다.

수사 결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대표로 복귀한 상황에서 행정기관이 다시 숙소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사회에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논의의 중심이 민원과 클럽 운영 편의에 집중되면서, 학생 개인의 권리와 인권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클럽 측이 다른 지역 이전을 고려했다는 주장 역시 현실성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전 고려 지역은 이미 유사 클럽들로 포화 상태이며, 실질적인 이전 가능성은 낮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옮길 수 있다'는 말만으로 공공시설 지원 검토가 이루어진 배경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고령군에서는 매년 수십 명의 청소년이 대구·경북·경남 지역으로 진학하고 있다. 지역 학생들의 유출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가운데, 특정 민간클럽 유지를 위해 행정 자원이 반복 투입되는 구조에 대해 '왜곡된 정책 우선순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외부 민간 조직에 대한 반복적 지원이 정당한지를 둘러싸고, 지역사회 안팎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