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은 한물갔다고?’ 여행업계 2세들이 판 뒤집는다 [혜성특급]
모두투어, ‘2세 경영’ 돌입 후 DX 총력
교원투어, 상품군 개편하며 내실 다져
그 구원투수의 정체는 여행사의 ‘오너 2세’들입니다. 최근 하나투어의 독주에 모두투어·노랑풍선·교원투어 등에서는 오너 2세들이 구원투수로 나서며 경영 본격화에 나섰습니다. 혜성특급에서는 ‘구원투수로 나선 여행업계 2세들’ 소식 전합니다.
노랑풍선은 일본 등 단거리 상품 판매 비중이 높은 여행사다. 단거리 상품 판매를 잘하는 노랑풍선이 일본 현지 법인에 2세까지 투입하며 일본 패키지여행 판매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노랑풍선은 작년 11월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3월에는 오사카 신사이바시에 현지 사무소를 열며 공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은 우리나라 여행객 사이에서 자유여행객 수요가 높은 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랑풍선은 현지에서 협력사와 소통하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개별 여행객을 위한 상품까지 두루 선보인다.
최명일 회장의 아들인 최선호 이사는 방콕 연락사무소 부서장 자리에 앉았다. 노랑풍선은 현재 방콕 연락사무소는 영리 목적의 법인(지사)이 아닌 사무소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최선호 이사는 방콕 연락사무소 총괄 직으로 직원 1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일본 법인 및 방콕 연락사무소 개설 배경은 단순한 해외 확장을 넘어 현지에 최적화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당사의 전략이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장의 아들들이 외국 법인과 외국 사무소 등에서 경영을 지휘하며 이전보다 본격적으로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두 창업주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고재경 회장의 노랑풍선 주식 지분율은 12.64%, 최명일 회장의 지분율은 11.26%다. 다만, 고씨 일가의 노랑풍선 지분율은 13.15%대이고 최씨 일가의 지분은 25.19%대로 추정해 최 회장 가문의 지분이 높다.
두 이사의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노랑풍선은 작년 1분기에는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분기 손실이 이어지며 연간 65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늘어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순손실 1억원을 기록한 상태이다.
젊은 피인 우 사장은 지난 2002년 계열사 크루즈인터내셔널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0년 모두투어로 자리를 옮기며 여행업 실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6년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경영지원본부장, 부사장 등 요직을 역임하며 그룹 내에서 탄탄한 경영 기반을 다져왔다.
사장 선임 이후 우 사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여행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전환(DX)’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3년 동안 개발한 차세대 디지털 판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스템 도입 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이 가능해진다.
우량기업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근 3개년 평균 ROE가 5% 이상이거나, 평균 당기순이익이 30억원을 넘어야 한다. ROE가 낮다는 것은 자본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모두투어의 2022년 당기순이익이 코로나 여파로 저조했고 이로 인해 최근 3개년 평균 수치가 기준에 못 미쳤다”며 “이에 따라 벤처기업부로 분류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장 부사장은 철저히 수익성에 기반을 둔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교원그룹의 전통 먹거리인 빨간펜과 구몬 등 교육 사업뿐 아니라 여행 등 비교육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교원그룹을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다.
교원투어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행 상품군을 재편했다. 고품격 여행 상품인 ‘여행이지 프라임’과 ‘탑클래스’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이며 상품 차별화 및 수익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문을 연 반려동물 동반 호텔 ‘키녹’과 기존 교원그룹의 ‘더스위트호텔’ 등 호텔 사업군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며 신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개선 중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 부사장은 신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먹거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장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교원라이프의 계열사 교원더오름은 지난 4월 말 ‘교원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하며 건강관리 전문 기업으로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7년 설립한 교원헬스케어는 현재 약 8만 명의 회원과 함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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