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아직 함평에 있는데… 왜 광주에서 김도영이 뛰는 것 같나, 이범호가 10년 전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22·KIA)은 뛰어난 기량은 물론, 팬들을 흥분시키는 임팩트를 가졌다. 역동적이다. 잘 뛰고, 멀리 친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넘친다. 특별한 스타다.
그런 김도영은 올해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시즌 27경기 출전에 그쳤다. 여전히 재활군에 있다. 후반기가 시작해도 당장은 볼 수 없다. 8월 복귀를 내다보고 있는 KIA다. 그런데 4일과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는 함평에 있는 김도영이 마치 광주에서 뛰는 듯한 착각을 줬다. 분명 김도영이 아닌데, 그 김도영의 플레이를 재현한 선수가 있었다.
최근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김호령(33)이 그 주인공이다. 김호령은 3일 광주 SSG전부터 5일 롯데전까지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 게임을 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단순히 성적만 좋았던 게 아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역동성이 있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 팀 타선을 이끄는 스타 기질까지 보여줬다. 전형적인 ‘대수비’ 요원이었던 예전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3일 SSG전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2안타를 기록한 김호령은 4일 롯데전에는 3루타를 포함해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3회 좌익수 방면의 안타를 친 뒤 폭풍과 같은 질주로 3루까지 미끄러져 들어가며 팬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하지만 4일 경기도 맛보기에 불과했다. 5일 롯데전에서는 개인 경력 최고의 경기를 했다. 김호령이 남몰래 흘린 땀이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경기였다.

선발 7번 중견수로 출전한 김호령은 이날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의 대활약을 하며 팀의 13-0 대승을 이끌었다. 2회 첫 타석부터 대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그것도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김호령은 5회 만루 상황에서는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팬들을 놀라게, 또 기쁘게 했다. 개인 경력에서 첫 만루홈런, 그리고 첫 멀티홈런 경기였다.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된 수비는 기본이었다. 적어도 이틀은 김도영이 뛰는 듯한 착각을 줬다.
김호령은 “어제부터 직구 타이밍에 조금 늦었다. 그래서 연습 때부터 빠른 공에 타이밍을 조금 빨리 잡았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만루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쳤을 때 솔직히 넘어갈 줄 몰랐다. 생각을 못 했는데 넘어갔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사실 오랜 기간 대수비·대주자 요원의 이미지만 있었던 선수다. 물론 수비를 너무 잘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도 있지만, 공격에서는 특별한 선수가 아니었던 까닭이다. 타율이 너무 떨어져 타석 기회를 달라고 하기 뭣한 시기도 꽤 길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 수정에 나섰고, 이범호 KIA 감독의 꾸준한 지도 속에 점차 자신의 타격을 정립해가고 있다. 여기에 기회가 찾아오면서 모두가 놀랄 만한 공격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김호령은 5일까지 시즌 45경기에서 타율 0.276, 2홈런, 21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2의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6월 질주를 이끔과 동시에 팀이 부상자 위기를 넘기는 데 큰 몫을 했다. 주자가 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러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합계 18타점에 그쳤던 선수지만, 올해는 벌써 20타점을 넘겼다. 공격에서는 개인 최고 시즌을 기대할 만하다.
김호령이 반쪽 선수 이미지로 오랜 기간 고생했던 것을 알기에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오히려 더 큰 응원을 하고 있다. 김호령은 “내가 타격을 할 때 응원을 많이 해준다. 투수 코치님도 그렇고, 투수들이 응원을 굉장히 많이 해준다고 하더라. 나도 많이 느끼고 너무 고맙다”고 웃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플레이를 해도 평소 표정 변화가 많지 않은 김호령의 얼굴에도 서서히 웃음이 보이고 있다. 김호령은 “안 보여서 그런데 나름 잘 웃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범호 감독도 “2할5푼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웃으면서 “2루타도 많고,장타도 많다. 안타를 치고 나가면 도루도 하고 번트도 잘 대준다. 플레이하는 것에 있어 발도 빠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호령과 현역을 같이 했던 이 감독은 “2016년도에 호령이한테 받았던 느낌을 지금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때 정도의 열정이 살아있는 것 같고, 그래서 너무 만족하면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0년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아직 결코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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