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전사 엘비스를 슈퍼스타로 만든 DJ 이야기 들어 볼래요?

이정국 기자 2025. 7. 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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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는 로큰롤의 성지로 불린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활동한 주무대가 바로 멤피스다.

1950년대 흑백 갈등이 심했던 멤피스에선 백인과 흑인이 같은 식당, 식수대, 화장실 등을 쓰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음악 소재에다 주무대가 클럽이기에 로큰롤, 가스펠, 솔, 알앤비(R&B)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 22개 넘버가 귀를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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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센터 뮤지컬 ‘멤피스’
뮤지컬 ‘멤피스’ 공연 장면. 쇼노트 제공

미국 남부 테네시주 멤피스는 로큰롤의 성지로 불린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활동한 주무대가 바로 멤피스다. 미시시피강이 끼고 도는 상업 요충지인 만큼, 수많은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용광로 같은 곳이기에 로큰롤의 탄생이 가능했다. 로큰롤 자체가 흑인의 블루스와 백인의 컨트리가 융합돼 탄생한 장르다.

멤피스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엘비스 프레슬리는 어떻게 불세출의 스타가 됐을까?

밤무대를 전전하던 무명 가수를 세상에 알린 건 이 지역의 라디오 디제이 듀이 필립스였다. 백인이지만 흑인 음악을 많이 선곡하며 흑백 음악 교류에 앞장섰던 그는 1954년 7월 프레슬리의 데뷔 음반 수록곡 ‘대츠 올 라이트 (마마)’를 세계 최초로 라디오에 송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10만명이 청취하던 그의 라디오 프로그램 ‘레드 핫 앤드 블루’에 이 노래가 나오자 방송국이 마비될 정도로 문의 전화가 걸려왔고, 필립스는 남은 방송 시간에 계속 프레슬리의 음악을 틀었다고 한다.

지난달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재연 개막한 뮤지컬 ‘멤피스’(9월21일까지)는 디제이 필립스를 소재로 한 신나는 쇼 뮤지컬이다. 1950년대 흑백 갈등이 심했던 멤피스에선 백인과 흑인이 같은 식당, 식수대, 화장실 등을 쓰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어느 날, 흑인 음악에 심취해 있던 백인 청년 휴이(박강현∙고은성∙정택운∙이창섭)는 술에 취해 떠돌다 우연히 흑인 전용 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의심의 눈초리를 받던 휴이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한 것은 클럽에서 노래하던 흑인 여성 가수 펠리샤(정선아∙유리아∙손승연). 휴이는 펠리샤의 노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라디오 디제이에 지원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가진 것 하나 없지만 ‘깡다구’ 하나는 멤피스에서 최고였던 휴이는 한 백인 전용 라디오 방송국에서 몰래 펠리샤의 노래를 트는 대형 사고를 친다. 그 뒤 벌어지는 온갖 소동과, 휴이와 펠리샤의 사랑, 그리고 인물들의 갈등이 작품의 주요 이야기다.

뮤지컬 ‘멤피스’ 공연 장면. 쇼노트 제공

음악 소재에다 주무대가 클럽이기에 로큰롤, 가스펠, 솔, 알앤비(R&B)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 22개 넘버가 귀를 만족시킨다. 빅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실제 클럽 라이브 공연을 방불케 한다.

넘버의 작사∙작곡은 록 밴드 본 조비의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맡았다. 좋은 멜로디로 정평이 난 밴드 출신답게 듣기 편안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인다. 브라이언은 극본을 쓴 조 디피에트로와 ‘멤피스’뿐 아니라 ‘더 톡식 어벤저’, ‘체이싱 더 송’ 등을 합작하며 브로드웨이 명콤비로 활약 중이다. 2009년 브로드웨이 입성에 성공한 ‘멤피스’는 이듬해 토니상 작품상, 음악상 등 4관왕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신나는 쇼 뮤지컬이지만, 진정한 주제는 차별과 편견을 극복해 나가는 화해와 사랑이다.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1막의 마지막 넘버 ‘세이 어 프레이어’(기도하라)는 한껏 웃고 즐기던 와중에 관객을 숙연하게 만드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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