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종욱 “마지막이라 생각했다”…1번 타석에서 다시 피어난 베테랑

주홍철 기자 2025. 7. 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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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닌 시작… 테이블 세터로 다시 선 KIA의 힘
잇몸야구 중심에서 팀 반등 견인
KIA타이거즈 고종욱이 지난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7회말 역전 적시타를 터뜨린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타선의 출발점에서 팀을 이끄는 한 베테랑이 있다.

외야수 고종욱(36)이 그 주인공이다. 시즌 초반부터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가운데, 그는 최근 KIA의 ‘잇몸 야구’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초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된 이후, 선두 타자로서 공격의 시동을 거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가 합류한 6월부터 반등 흐름이 본격화됐고, KIA는 7위에 머물던 순위를 어느새 상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429(42타수 18안타), 장타율 0.619, OPS 1.076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7월 5경기 중 3차례 멀티히트를 챙겼다.

고종욱은 숫자 이상의 역할로, 타선에 실질적인 활력을 더하고 있다.

“그냥 제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해요.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하죠.”

콜업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고종욱은 담담히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팀에는 성장 중인 젊은 외야 자원들이 있었고, 그는 그들을 먼저 보내며 묵묵히 준비를 이어갔다.

“솔직히 2군에서 열심히 준비는 했었지만, 기회가 올지는 몰랐어요. 어린 선수들이 먼저 올라갔고, 저는 그냥 주어진 환경에서 준비만 계속했죠. 올해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기회가 와서 올라오게 된 거예요.”

부담감이나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익숙한 루틴에 집중했다.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플레이에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하던 대로만 하자, 그렇게만 마음을 먹었어요.”

현재 그는 타석에서의 감각도 꾸준히 유지 중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몸 상태 관리에 더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요. 요즘은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컨디션 조절이 제일 중요하죠.”

팀 내에서 고종욱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다. 하지만 후배들을 이끈다거나,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일부러 자처하진 않는다.

그는 지금 팀의 상승세를 반기며, 자신의 자리를 충실히 지켜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후배들이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다치지 말고, 이 기회를 잘 잡아서 시즌 끝까지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미소 섞인 반응을 보였다.

“정말 좋아요. 누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고 있어요.”

2011년 넥센에서 데뷔한 고종욱은 이후 SK(현 SSG)를 거쳐 2022년 KIA에 합류했다. 2023년까지는 주전 좌타자로 활약했지만, 지난해부터 주로 2군에 머물렀다.

지금 그에게 중요한 건 하나다. 꾸준히 팀에 기여하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는 것.

“제 목표는 지금처럼 1군에 계속 있는 거예요. 계속 시합 나가고, 경기를 치르고, 그렇게 시즌을 끝까지 가는 거죠. 팀도 지금 순위 경쟁 중이니까, 같이 좀 더 올라가야죠.”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팬들이 많은 관심 주셔서 늘 감사해요. 끝까지 열심히 뛰고, 더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할게요.”

묵묵히, 성실히, 그리고 다시 호랑이 타선의 선두에 선 고종욱은 지금,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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