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감독’ 2번째 맞대결 수원 변성환이 웃었다

이재범 기자 2025. 7. 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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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19라운드’ 충남아산-수원삼성戰, 수원의 3-2 승
5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9라운드 충남아산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경기는 원정팀 수원의 3대 2 승리로 끝났다. 후반 22분 아산 김종민의 오버헤드킥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79년생 동갑내기 감독 간의 시즌 2번째 맞대결 승자는 수원 변성환 감독이었다.

5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9라운드 충남아산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경기는 원정팀 수원의 3대 2 승리로 끝났다.

아산은 득점기계 김종민이 2골로 동점을 만들어냈으나 경기 막판 실점하면서 홈경기 패배의 아픔을 맛봐야만 했다.

지난 3월 진행된 양 팀의 1라운드 맞대결은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최근 5경기 3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그 7위에 올라있는 아산은 플레이오프권 추격을 위해 매 경기 승점 3점을 쌓아야 하는 상황. 이날도 가용 가능한 멤버들을 끌어 모아 선발 명단을 꾸렸다.

신송훈 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이학민, 최희원, 변중영, 박종민이 수원의 공격을 저지한다. 3선에선 김영남과 손준호가 공수를 조율한다. 김승호와 정마호, 아담이 원톱 김민종을 도와 득점 사냥에 나선다. 아산의 포메이션은 '4-2-3-1'이다.

1위 인천을 승점 10점 차로 추격 중인 수원 역시 승리가 필요하다.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면서 완승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수원은 양형모 키퍼와 이기제, 황석호, 권완규, 정동윤으로 수비벽을 형성한다. 이민혁과 파울리뇨, 이규성이 앞선에서 빌드업 작업을 펼치는 임무를 맡았다. 김지호, 일류첸코, 세라핌이 공격을 이끈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경기 초반 수원은 중원부터 시작된 아산 선수들의 지연 전술에 좀처럼 공격 공간을 찾지 못했다.

아산도 역시 수원 선수들의 압박에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다 전반 8분 아산 김승호의 발에서 첫 슈팅이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반 14분 아산의 역습 상황에서 박종민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나왔지만 양형모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렇게 쿨링 브레이크 타임까지 가진 양 팀. 전반 33분 수원 세라핌의 득점이 나오며 흐름이 원정팀에게로 향했다.

역습 상황에서 측면의 김지호가 박스 중앙으로 찔러 준 공을 파울리뇨가 흘리자 세라핌이 오른발로 때려 넣었다. 이전까지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던 수원이 단 한 번의 역습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반 35분 수원이 김지호를 빼고 김지현을 투입하자 아산도 6분 뒤 아담 대신 한교원을 투입했다.

선수 교체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반 43분 수원 이민혁이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이 박스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가로채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강한 왼발 슛으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득점을 만들지 못한 아산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를 교체했다. 정마호를 빼고 데니손을 경기장으로 넣었다.

그런데 아산은 후반 2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종민의 추격하는 득점이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손준호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김종민이 머리에 맞추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9분에는 아산 데니손의 강력한 슈팅이 양형모 키퍼 선방에 막히는 장면이 나왔다. 좀처럼 흐름이 돌아오지 않자 수원은 세라핌과 이민혁을 빼고 브루노실바와 홍원진을 한 번에 교체 투입했다.

그럼에도 수원은 후반 22분 아산 김종민의 환상적인 원더골로 동점을 허용해야 했다. 손준호가 박스 안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김종민이 가슴 컨트롤 후 기막힌 오버헤드 킥으로 수원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수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이건희와 강현묵을 투입하면서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면서 전술 변화를 줬다. 아산도 1분 뒤 이학민을 대신 백인환을 투입시켰다.

수원은 후반 35분 기어이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규성이 올린 공을 일류첸코가 떨어뜨리자 교체 투입된 브루노 실바가 달려들면서 때려 넣었다. 이 득점은 'VAR' 판정까지 이뤄졌지만 결국 득점으로 인정됐다.

수원은 후반 43분 김지현의 추가 득점까지 나오면서 수원이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런데 이 득점도 김지현이 볼을 받는 과정에서의 핸드볼 파울 여부를 두고 경기 두 번째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하지만 김지현의 파울이 인정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7분의 추가 시간이 부여됐고 아산은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원하는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수원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하프타임 때 2대 0승부가 가장 어렵고 가장 위험한 스코어라고 선수들한테 얘기를 했는데 실제 그게 그대로 연출됐다. 하지만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었고 게임 체인저 선수들이 들어가서 좋은 역할을 해줘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고 총평했다.

그는 "무엇보다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멘탈과 서포터즈 분들께서 많이 와주신 부분이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2실점을 했지만 승리로 보답해서 행복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산 배성재 감독은 "저번 주 홈에서 비겼기 때문에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많이 준비했는데 세트플레이 실점이 나와 많이 안타까웠다"면서 "후반에 저희가 포지셔닝을 좀 다르게 했고 그게 맞아떨어지면서 쫓아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좋은 분위기에서 마지막에 실점하는 부분이 있어서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지만 지도자 입장에선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 팬들 앞에서 이기지 못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서 굉장히 죄송스럽다. 다음경기가 인천인데 오늘 경기를 져서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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