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폐업 자영업자 100만명 넘어…벼랑 끝 내몰리는 자영업자, 올해도 ‘불안불안’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자영업자 중 소매·음식점업 비중이 45%에 달하는 등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한계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가 많았다. 폐업 사유별로는 ‘사업부진’이 전체의 50%를 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폐업률도 2년째 상승했다. 폐업률은 전체 가동사업자와 폐업자 합계 대비 폐업자 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폐업률은 9.04%로 전년(9.02%)보다 소폭 올랐다. 지난해 운영한 사업자 중 약 9%가 폐업했다는 의미다.


영세사업자 대비 규모가 큰 일반(개인)·법인 사업자에서도 폐업률은 높아지고 있다. 개인사업자 중 매출 규모가 작은 간이사업자 폐업률은 지난해 12.89%로 다른 유형의 사업자를 웃돌았다. 전년(13.04%)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20년(11.93%)보다 높은 수준이다. 개인사업자 중 일반 사업자의 폐업률은 같은 기간 8.74%에서 소폭 8.77%로 악화했다. 법인 사업자 폐업률은 5.49%에서 5.80%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올해 역시 자영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내수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표로 수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경기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복합불황형 경기수축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들어서 커피·편의점 등 생활 업종을 중심으로 폐업하는 사업자가 늘고 있다. 1분기 커피음료점은 9만5천337개로 작년 동기보다 743개 감소했고, 편의점(5만3101개) 역시 창업보다 휴·폐업이 늘면서 455개 줄었다.
정부는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을 신속 집행해 민생 회복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12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건설경기 활성화 등 경기진작용 예산 16조7000억원을 9월말까지 90.7%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상공인의 장기연체채권 소각 등을 위한 채무조정기구를 9월 중 설립하고, 폐업 및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의 분할상환 보증을 7~8월 시행하는 등 민생안정 예산 4조원도 9월말까지 74.4% 집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정 추가는 단기 처방일 뿐 장기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지난해 19.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8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매달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개인사업자가 전체의 75.7%이고, 올해 1분기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1.88%로 2012년 이후 장기평균(1.39%)을 웃도는 등 ‘다창업·다폐업’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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