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자퇴 2% 넘고, 검정고시 입학생 가파른 증가… 입시 제도, 공교육 위협하나 [뉴스+]
검정고시 합격자의 대학 신입생 비율도 빠르게 늘며 3.22%로 기록
치열한 내신, 수능 준비로 이탈 늘어난 듯… 학생 심리 불안 우려
고교 자퇴생 비율이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자퇴생 비율 증가와 동시에 고교 검정고시 합격자의 대학 신입생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입시를 위해 고교생활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00명 중 2명 꼴로 스스로 학교를 떠난 것인데,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2023년 고전체 고등학생은 127만8269명으로 이 중 2만5588명이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
자퇴 비율은 2012년도에 1.75%로 높았다가 2013년 1.53%, 2014년 1.31%, 2015년 1.2%로 점차 하락하며 안정적 국면을 맞는 듯했다.
2013년 정부는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일정 기간 출석을 인정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도록 하는 학업중단 숙려제를 도입했다. 2014년과 2015년 2년간 고교 자퇴 비율 하락폭이 컸던 것과 이 제도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2015년을 저점으로 자퇴생은 다시 늘기 시작해 그 비율은 2016년 1.3%, 2017년 1.41%, 2018년 1.57%, 2019년 1.65%까지 올랐다. 교육정책과 관련해선 2015년 이후 학생부위주 전형(학종) 비중이 높아지며, 학내 경쟁이 치열해졌다.

모든 자퇴가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서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퇴 사유를 보면 해외출국, 질병, 가사, 부적응 항목 모두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는데, 유독 기타 항목 자퇴자만 크게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자퇴자는 3만3553명으로 이 중 부적응이 1만745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기타 사유는 6062명이었다. 하지만 2023년엔 2만5588명의 자퇴자 중 부적응은 4698명에 그쳤고, 기타 사유 자퇴자가 1만6657명으로 늘었다.
세계일보가 2013학년도 입시부터 2025학년도까지 검정고시 합격자의 대입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13학년도 2.7%였던 비율은 2025학년도에 3.31%까지 올랐다.

자퇴생 비율과 검정고시 출신 대학 입학생 비율이 최근들어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퇴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계속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이런 불안한 흐름은 학생들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고 있다.
인문계 고교 2학년인 A양은 “몇달 전에 친구가 자퇴했는데, 최근에 또 다른 친구가 학교를 그만뒀다”면서 “내신 성적은 생각만큼 안 나오고 수능 대비도 해야하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전형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바, 검정고시생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고 “향후 자퇴생 비율 증가를 면밀히 살펴 관련제도 개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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