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전투기 심장 뛰는 창원…'1만대 엔진' 경험 독자 엔진 시동

박기범 기자 2025. 7. 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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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1사업장은 '대한민국 전투기 심장'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지난 1일 찾은 현장에선 46년간 쌓아온 항공 엔진 생산기술과 국산 전투기 엔진 개발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숨 쉬고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창정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만대 이상의 항공 엔진을 생산해 왔다.

정보통신기술(IT) 기반 품질관리·물류시스템을 도입해 미래 항공기 수요와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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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엔진의 미래]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1사업장 가보니
KF-21 생산 차세대 엔진 준비…국산화 전진 기지로 변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1사업장 내 엔진조립공장에 놓인 KF-21전투기 탑재용 F-414엔진 부품의 모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창원=뉴스1) 박기범 기자 =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1사업장은 '대한민국 전투기 심장'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지난 1일 찾은 현장에선 46년간 쌓아온 항공 엔진 생산기술과 국산 전투기 엔진 개발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숨 쉬고 있었다.

이곳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으로부터 기술 면허를 획득한 KF-21 F414 엔진을 비롯해 FA-50의 F404 엔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유도 무기용 엔진, 민수 항공기에 공급하는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국 항공 엔진 산업의 중심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979년 공군 F-4 전투기용 J79 엔진 창정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만대 이상의 항공 엔진을 생산해 왔다. 현재는 KF-21에 장착될 F414 엔진을 비롯해 수출 주력기종인 FA-50에 들어가는 F404 엔진, 수리온 헬기용 T700-701K 등 다양한 면허생산 엔진과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면허생산을 기반으로 한 국산화 경험은 '한국형 전투기 엔진' 개발의 초석이 되고 있다. F404 구성품 1300여 종 가운데 42종은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유도무기·보조동력장치(APU) 등 11종의 엔진은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그 뒤에는 완벽한 환경과 엔지니어의 끊임없는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의 오차범위는 A4용지의 절반 두께 수준으로, 이 작은 오차를 줄이기 위해 공장 내부 온도 등 제작 환경은 철저하게 관리된다.

엔지니어들의 연구 열정도 뜨겁다. 김종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기술팀 부장은 "신입 엔지니어가 들어오면 3년 동안은 공부만 하라고 한다"며 "선배부터 이어진,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는 기술력의 바탕"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완료된 엔진을 테스트하는 엔진 시험동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는 차세대 한국산 엔진 개발에 대한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첨단 항공 엔진 개발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총 14년에 걸쳐 약 3조 3500억 원을 투입해 1만 6000파운드급(애프터버너 작동 시 2만 4000파운드) 성능의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사업을 통해 2040년쯤 양산이 예상되는 KF-21 블록 3에 탑재할 차세대 엔진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미래의 심장'은 스마트 공장에서 뛰고 있다. 올해 4월 완공된 창원 스마트팩토리는 1만 6529㎡ 규모로 400억 원이 투입됐다. 정보통신기술(IT) 기반 품질관리·물류시스템을 도입해 미래 항공기 수요와 첨단 항공 엔진 개발을 대비하고 있다.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엔지니어의 노력은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D 매뉴얼을 만들어 제품 생산 과정의 정확도를 높였다.

볼트를 조일 때 강도를 수치로 확인하기 위한 토크 데이터 매니지먼트 시스템(DATA Management System)은 엔지니어들이 직접 고안한 장치로, 단순히 기술자들의 '숙련도'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수치의 계량화를 통해 보다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게 해 준다.

디지털 연동으로 작업공정이 관리되는 토크렌치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인근에 있는 최대 5만 파운드급 엔진까지 시험 가능한 시운전장은 국내 유일 규모로, 시험 중에는 주변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위력을 견딜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엔진 부품 신공장은 자동화가 핵심이다. 무인운반차량(AGV)이 창고에서 필요한 재료와 물품을 설비로 운반하면 로봇팔이 이 부품을 설비에 투입, 부품을 만들었다. 필요한 경우에만 사람이 눈을 통해 검수 작업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공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공장은 24시간 운영된다. 조운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생산팀 담당부장은 "'현재 운항 중인 민항기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품이 없는 기체는 없다'는 말이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들어내는 부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부품생산공장에서는 모든 공정이 자동화 및 실시간 관리되고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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