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황영묵, 올해는 롯데의 이 선수? 김태형도 놀란 능력, 역전 홈런 스토리는 진행 중

김태우 기자 2025. 7. 6.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1군 콜업 이후 인상적인 콘택트 능력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받고 있는 박찬형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남들의 눈에 띄는 스타가 되려면 기량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스토리가 있으면 금상첨화인 경우가 많다. 그것도 남들과 다른 스토리라면 더 좋다. 예나 지금이나 개인의 시련을 극복한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하나의 요소가 된다.

지난해에는 황영묵(26·한화)이 그런 선수였다. 고교 졸업 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황영묵은 이후 독립리그 구단에서 뛰며 꿈을 이어 갔다. 계속된 노력은 프로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어갔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4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바늘 구멍을 통과했다. 그도 모자라 지난해 123경기에서 타율 0.301, 그리고 악착 같은 수비를 보여주며 1군 엔트리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박찬형(23·롯데)이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황영묵과 비슷한 스토리를 가졌다. 배재고를 졸업한 박찬형 또한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한 아픔이 있다. 하지만 야구와 프로 무대를 포기하지 않고 독립리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2025년 롯데의 육성선수로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신인 지명을 받은 황영묵보다 오히려 더 밑바닥부터 시작한 셈이지만, 올해 활약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끈다.

정식 선수로 전환돼 지난 6월 18일 1군 무대에 올라온 박찬형은 이후 12경기에 나가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1홈런,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2를 기록하며 롯데 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아직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고, 상대 팀의 분석이나 집중적인 견제가 들어오기 전이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는 콘택트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군 정착의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박찬형은 또 하나의 육성 선수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사실 처음부터 눈에 띈 것은 아니었다. 1군에 잠깐 올라와 훈련으로 코칭스태프에 선을 보였을 때 평가는 애매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 또한 “(2군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보고, 2~3일 1군에 올려서 연습하는 것만 한 번 봤다”면서 “그렇게 장점이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방망이를 치는 것도 약간 특이하게 치고, 수비도 빠른 것도 아니고 어깨가 강한 것도 아니었다”고 떠올렸다. 기존 1군 주전 선수들에 비해 뭔가 확 들어오는 장점은 없었다는 의미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 13경기에서 타율은 0.255에 머물렀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코칭스태프가 “경기에서 더 잘하는 선수”라고 추천했고, 당시 내야에 공백이 있었던 롯데도 반신반의하며 박찬형을 1군에 올렸다. 처음에는 제한적인 기회였지만 나갈 때마다 꽤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고, 첫 선발 출전이었던 6월 27일 KT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로는 나갈 때마다 안타 하나씩은 꼭 치는 편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콘택트 능력이다. 맞히는 능력, 그리고 그 맞히는 능력을 안타로 이어 가는 능력이 제법이다. 표본이 작지만 4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4일 광주 KIA전에서는 4회 정상급 외국인 선발인 제임스 네일의 체인지업을 받아 쳐 잘 맞은 안타를 날렸고, 8회에는 조상우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말 그대로 건져 올리며 역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콘택트의 질도 나쁘지 않고, 안타의 방향성도 좋다.

▲ 김태형 감독은 박찬형의 2루 수비에 대해 합격점을 내리며 향후 다른 포지션에서의 실험도 예고했다 ⓒ롯데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도 일단 합격점을 내리면서 향후 다양한 포지션에서 실험해보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중간에 대타로 나가면서 그렇게 좋은 타구를 보내는 게 쉽지 않다. 지금까지 계속 페이스가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죄다 처음 보는 투수일 텐데 타이밍을 잡아가는 능력이 좋다는 호평이다.

수비도 2루수 쪽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2루수는 잘하더라. 유격수에서 어느 정도 하는가도 한번 보고 싶었다”면서 5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출전시킨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아직 1군에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첫 출발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 젊은 선수라 롯데의 선구안이 적중한다면 팀 타선 세대교체의 일원으로 합류할 수도 있다.

▲ 롯데 야수진의 세대교체 완성 퍼즐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찬형 ⓒ롯데자이언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