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 데이비스에게 배우는 위기관리 경영 [PADO]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2025. 7. 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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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얼핏 보기에 재즈와 기업 경영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입니다. 한쪽은 즉흥과 감성의 예술이고, 다른 한쪽은 계획과 이성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컬럼비아대학교의 두 교수는 지난 20년간 마일스 데이비스와 엘라 피츠제럴드 같은 재즈 거장들의 연주 속에서 위기관리의 핵심 원칙을 발견해왔습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신인 피아니스트의 끔찍한 실수를 한순간의 영감으로 바꿔버린 마일스 데이비스의 일화처럼,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연금술에 관한 것입니다. 이 글은 재즈의 핵심 원리인 즉흥성, 유연한 리더십, 그리고 실수를 포용하는 문화를 통해 현대 기업이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을 제시합니다. 스타 연주자에게 기꺼이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한 카운트 베이시의 리더십은 경직된 위계질서가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보여줍니다. 공연 중 가사를 전부 잊고도 즉흥 스캣으로 무대를 전설로 만든 엘라 피츠제럴드의 이야기는, 철저한 '준비'가 어떻게 완벽한 '즉흥'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증명합니다. 이는 '계획은 쓸모없지만, 계획하는 과정은 전부'라는 아이젠하워의 명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재즈의 지혜는 비단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이 끊긴 비료 회사, 팬데믹으로 매출이 98% 급감한 공유 자전거 업체, 그리고 스스로 자초한 조직 문화의 위기로 붕괴 직전에 놓였던 우버의 사례는 재즈의 교훈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위기의 순간, 리더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본능을 거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신뢰할 때, 그리고 조직의 '사명'이라는 북극성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이 글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항해하는 모든 리더에게 신선하고도 깊은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 기사는 5월 26일 방송된 이코노미스트의 경영 팟캐스트 '보스 클래스'의 한 에피소드를 글로 옮긴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기사와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진행자가 직접 청취자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볼드체로 처리)과 인터뷰 대상과 진행자가 대화를 나누는 구어체 문장을 최대한 살려 번역했습니다. 글로 읽기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딱딱할 수 있는 경영 이론을 더욱 흥미롭고 친근하게 풀어내는 효과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사진=Rob Bogaerts (ANEFO)

컬럼비아대학교의 경영학 교수 둘은 약 20년 동안 마일스 데이비스, 엘라 피츠제럴드, 카운트 베이시에게서 기업 경영의 팁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이코노미스트의 경영 칼럼 '바틀비' 칼럼니스트이자 '보스 클래스' 팟캐스트의 호스트 앤드루 파머는 우버, 자전거 대여 서비스 기업 라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휘말린 기업의 실제 사례와 그들의 조언을 비교해 보았다.

크리스 워시번: 한 가지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군요.

크리스 워시번은 뉴욕 최고의 트롬본 연주자로 손꼽힙니다. 또한 컬럼비아 대학교의 음악과 교수이기도 하죠.

크리스 워시번: 1960년대 중반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 시절에 있었던 일이에요.

허드슨 강이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워시번 교수는 녹음되지는 않았지만 재즈의 전설로 남아있는 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워시번: 이 이야기는 마일스가 아주 젊은 연주자들을 대거 고용했을 때 일어난 일이에요. 그가 고용한 피아니스트 중 하나가 허비 행콕이었어요. 행콕에게는 정말 첫 번째 큰 기회였죠. 그 첫 투어에서, 마일스가 수년간 연주해왔던 곡 중간에 허비 행콕이 반주를 하다가 너무나도 이상한 코드를 연주한 거예요. 어떤 음악 세계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그런 코드였어요.

앤드루 파머: 양자역학 재즈로군요.

크리스 워시번: 허비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자신의 경력이 끝장났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마일스 데이비스는 연주를 하면서 순식간에 자신의 연주를 바꾸어 그 코드가 아름답고 의도된 것처럼 들리게 만들었어요. 당대 최고의 재즈 스타가 신인 연주자의 실수를 덮어준 거죠. 동시에 그는 그 실수, 그 위기를 부각시키지 않고 챙겨준 거예요. 그야말로 재즈의 위기였죠.

저는 재즈의 위기를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신께 바라건대, 그런 일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하지만 워시번 교수가 경영 팟캐스트 진행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옆에 앉은 남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폴 인그램: 저는 폴 인그램입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의 크래비스 경영학 교수예요.

앤드루 파머: 음악에 조예가 있으신가요?

폴 인그램: 아니요, 음악은 잘 몰라요. 음악을 좋아하긴 해요. 관객의 박수가 필요할 때 유도하는 역할을 하죠.

지난 18년간 워시번 교수와 인그램 교수는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 학생들에게 재즈가 위기관리를 들여다보는 유용한 렌즈가 될 수 있다고 가르쳐왔습니다.

폴 인그램: 마일스 데이비스와 허비 행콕의 사례는 제게 대안적인 위기관리 모델을 시사해요. 금융을 비롯한 많은 산업에서는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걸 리스크 관리법으로 삼고 있죠. 그러려면 세상이 아주 단순해야 해요. 저는 재즈 밴드가 복잡성을 다루는 데 있어 정말 대안적인 리스크 관리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늘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건 그 다음에 무엇을 하느냐죠. 그 다음에 어떤 음을 연주해야 할까요?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김수빈 에디팅 디렉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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