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말리그] 학업에 운동까지 '얼마나 성실하길래?' SK 연고 선수, 광신중 김태영
[점프볼=신림/정다윤 인터넷기자] 성실함은 결국 흔들리지 않는 힘으로 돌아온다.
5일 광신예고체육관에서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중부 서울·경인·강원 A권역 두 번째 일정이 열렸다. 광신중이 성남중과의 맞대결에서 65-37로 승리를 거뒀다.
3학년 김태영(193cm, F)이 25분 동안 16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3학년 문성민(187cm, G)도 17점 4리바운드로 일조했다.
광신중은 1쿼터 후반에 다소 흔들렸다. 성남중의 압박 수비에 외곽포까지 연달아 맞으며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태영의 침착한 골밑 마무리와 문성민의 자유투가 흐름을 끊어냈다. 이후부터는 광신중의 시간이었다. 수비 라인이 정돈되면서부터 템포가 살아났고, 후반에는 12점만 내주는 철벽 수비로 성남중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41-28로 앞서며 속공 전개에 속도를 붙였고, 상대 실책 23개를 유도해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만난 유성호 코치는 김태영에 대해 “나에게 3년째 배우고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다 떠나서 성실함이다. 학교 생활, 운동, 임하는 태도가 3년 내내 한결같다. 중학생 3학년은 기복이 심하지만, 태영이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인성이나 태도다. 내가 그런 부분을 굉장히 예뻐한다. 기술적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성실함은 굉장히 칭찬하고 싶다”며 “농구적인 부분에서는 큰 사이즈임에도 드리블, 즉 치고 나가는 스피드와 운동 능력이 있다. 슈팅은 조금 부족해서 슛 거리를 늘리는 게 숙제다”며 덧붙였다.
성실함은 실력을 지켜주는 가장 단단한 버팀목이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같은 자세로 임하는 태도는 결국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된다.
그러한 자세는 플레이에도 묻어났다.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트랜지션 참여, 페인트존에서의 존재감까지 고르게 보여줬다. 성남중이 집중 견제에 나섰지만, 김태영은 도움수비 사이를 뚫으며 골밑을 파고들었고, 앤드원을 이끌어내는 집요함도 빛났다.
경기 후 만난 김태영은 “전반기에 대회가 끝난 다음 학교에서 계속 연습했던 게 잘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 내가 쓸데없는 드리블이 많아서 미스가 난다. 미스를 줄이면서 뛰고, 공격할 땐 자신있게 하려고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앤드원을 만들어낸 뒤 포효한 장면에 대해서는 “우리가 앞서 있기도 했고, 내가 주장이니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상대가 조금 터프하게 수비해서 파울 콜이 안 불렸는데 메이드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 포효했다”며 상황을 돌아봤다.
코트 밖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출전 여부를 막론하고 선수들부터 코치진까지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고, 그런 에너지가 코트 위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팀이라는 단어가 눈에 보이는 순간들이었다.
김태영은 이에 대해 “뛰는 사람과 벤치 그리고 코치님까지 모두가 강조하는 ‘원팀’으로 뭉치니까 세리머니도 잘 받아준다. 누가 잘하면 다 같이 환호하고 응원해주니까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느덧 3학년이 된 김태영은 성장한 부분에 대해 묻자 “솔직히 말해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개인적으로 슈팅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항상 나를 믿고 도와주시니까 1학년때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세리머니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웃음). 세리머니를 경기 전에 팀원끼리 얘기해서 맞추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태영의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집중력뿐 아니라 모범적인 태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운동선수로서의 자세 이전에 학생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태영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과목도 있고, 어려운 과목도 있다. 그 중에서 역사 과목을 잘한다. 이번에 30점 만점에 26점을 받기도 했다(웃음). 정말 힘들지 않는 이상 꾸준히 계속 운동하려고 한다. 그러면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 한 번이라도 쉬면 컨디션이나 경기력에 지장이 가기 때문이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부모님이 농구를 많이 알고 계셔서 많이 도와주시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덧붙였다.
한편, 2023년 김태영은 SK의 연고 지명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팀의 소속감을 처음으로 느낀 그 해, 롤모델로 삼은 인물은 SK 안영준(30, 196cm)이었다. 당시 1학년이었던 김태영은 182cm에 불과했지만, 2년 사이 11cm가 훌쩍 자랐다. 마치 안영준을 닮고 싶은 마음이 키까지 자라게 한 듯, 몸도 마음도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김태영은 “연고 선수기도 해서 안영준 선수를 본받고 싶다. 키도 큰데 3점슛도 던지는 그런 3&D 유형을 닮고 싶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안영준 선수를 보면서 최대한 따라가려고 하고 있다”며 전했다. 이어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의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DB(정수정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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