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원투쓰리 펀치’ 인천고, 우승후보 북일고 제압하고 청룡기 8강 진출
북일고 에이스 박준현 7K 빛 바래
대구상원고, 전년도 우승팀 전주고에 역전승
부산고도 세원고 제압 ... 8강 합류

보통 야구계에서 강팀을 꼽는 기준 중 하나는 강력한 원투펀치(1·2선발)다. 그런데 이 팀은 원투‘쓰리’펀치까지 있다. 최고 시속 157km를 뿌리는 에이스 박준현을 보유하고 있는 우승후보 북일고까지 압도했다. 올해 청룡기에 나선 인천고 이야기다.
인천고는 5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북일고와의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청룡기’) 16강 경기에서 5대2 완승을 거뒀다.
북일고 선발 장세준이 1회부터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제구가 흔들리면서 에이스 박준현이 나섰다. 컨디션 난조로 지난 2회전에 등판하지 않았던 그는 이번이 청룡기 첫 경기. 지난 4월 이마트배 대회에서 최고 시속 157km 속구를 뿌리며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인천고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박준현의 첫 상대인 유격수 한준희가 2사 1·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이후 4회에도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동근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더 뽑아내며 5-0으로 앞서갔다.

더 인상적인 건 투수진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3학년 이서준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책임졌다. 탈삼진 5개를 곁들었다. 이어 나온 박준성이 3이닝 2실점 5탈삼진, 이태양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세 선수는 인천고의 강력한 투수력을 전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인천고가 치른 청룡기 3경기에서 등판한 투수는 위 세 선수가 전부인데, 27이닝 동안 단 4실점만 허용했다. 현재 8강에 진출한 팀 중 최소 실점이다. 2회전에서는 이태양과 박준성이 전통의 강호 유신고를 팀 완봉승(1대0)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이서준은 이날 경기 후 “지난 등판 때 옆구리가 좀 불편하는 등 컨디션이 안 좋아서 성적(3이닝 2실점)이 아쉬웠었다. 그래서 오늘 경기 초반 긴장도 됐었는데, 초반 타자들이 경기를 잘 풀어줘서 재밌게 잘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의 장점은 189cm 큰 키에서 내리꽂는 속구다. 최고 147km까지 나오지만 이날은 140km 초반대 속구와 각도 큰 커브도 곁들여 북일고 강타자들을 요리했다. 이서준은 “요즘 경기가 많아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구속이 좀 안 나온 것 같다. 잘 회복해서 올해 안에 150km를 찍는 게 목표”라며 “무엇보다 이번 청룡기 높이 올라온 만큼 정상에 서보고 싶다”고 했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은 “아직 우리 주력 투수들(이서준·박준성·이태양)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이번 대회 잘 던져주고 있다”며 “이제 8강인데 한 계단씩 오른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 우리가 해야할 것에 집중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88년 역사의 부산고는 청룡기 첫 출전한 세원고를 12대5로 잡았다. 경기 초반 2-0으로 앞서며 무난히 승리하는 듯 했지만 6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선발 박준건이 흔들렸다. 세원고는 양서진, 김근영의 안타 등 1사 이후 6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 초 부산고가 2점을 냈지만, 8회말 곧바로 2점을 따라내며 재역전했다. 1이닝만 막아내면 청룡기 ‘새내기’가 전국대회를 수십 차례 제패한 야구 명문고를 꺾는 대회 최고의 이변이 연출될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3개의 벽이 높았다. 벼랑 끝에 몰린 부산고가 대거 8점을 폭격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간 뒤 승리를 지켰다. 부산고의 이도류 하현승은 이날 타자로만 나서 5타수 3안타를 쳤다. 2023년 창단한 세원고는 첫 출전한 청룡기에서 16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청룡기 정상에 6번 오른 역사적인 강호 대구상원고는 전년도 우승팀인 전주고를 10회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물리치고 청룡기 8강에 올랐다. 3회 전주고가 ‘타격기계’ 3학년 박한결의 적시타 등으로 앞서나갔지만 대구상원고가 8회 2점을 내며 역전했다. 전주고는 9회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대구상원고 김민재가 10회초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승리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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