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나도 ‘첨벙’, 모두가 즐기는 피서…제주 반려견 해수욕장 ‘함도그비치’

김찬우 기자 2025. 7.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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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만끽하는 제주 바다 “확대됐으면 좋겠어요” 
함덕리, 제주 최초 반려견 동반 입욕 해수욕장 운영
강아지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반려인.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서우봉 입구 앞)은 반려견 동반 입욕이 가능한 해수욕장으로 도내 최초 지정 운영 중이다. ⓒ제주의소리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백사장을 달려 시원한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강아지와 사람들.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뿐만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제주 최초 반려견 동반 입욕 가능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함덕해수욕장의 풍경이다. 

함덕해수욕장은 가운데 튀어나온 카페 델문도를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 그리고 서우봉 입구 앞 작은 백사장 등 3곳으로 나뉜다. 여기서 반려견 동반 입욕 해수욕장은 서우봉 쪽이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는 도내 최초로 서우봉 입구 앞쪽 해수욕장을 반려견과 함께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함도그비치(Ham Dog Beach)'를 운영 중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5일, 취재기자가 찾은 함덕해수욕장 '함도그비치'는 휴일을 맞아 반려견과 함께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도민과 관광객들이 바다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반려견들은 평소 겪어보지 못했던 파도를 헤엄쳐 나가거나 당황해 도망치는 등 모습을 보였고 함께 바다 수영을 즐기던 가족들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함도그비치'는 반려인, 비반려인 모두 배려하면서 여느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었다. 오히려 반려인들이 이용 수칙을 지키려 노력하는 등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동반 해수욕장 입구에는 '반려견 동반 해변'임을 알리는 팻말과 함께 이용 수칙도 자세히 안내돼 있어 반려견 동반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게 했다. 
반려견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고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반려견과 함께 수영을 마친 뒤 해변을 산책 중인 가족들. ⓒ제주의소리

해수욕장 운영을 맡고 있는 함덕리 마을회도 입구에서 관리동을 운영하며 반려견 동반 해변임을 다시 한번 알리고 있었으며, 반려견 동반 이용객에게 관련 서약서를 받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해수욕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관리동에서 서약서를 작성한 뒤 이용할 수 있었다. 사고 예방과 위생 관리 등 모두가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최소한 조치다. 

이용 안전과 대여 물품 관리를 위한 서약서에는 이름과 연락처, 반려견 체급 등을 적게 돼 있었으며 이용 수칙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했다는 등 체크 리스트가 적혀 있었다. 

반려견 동반 해변 주요 이용 수칙은 △보호자 1인당 반려견 1마리 입장 가능 △최대 1m 목줄 착용 △공격적이거나 통제가 어려운 반려견 입장 제한 △법정 맹견 5종, 전염성 질병 보유, 앉은 키 1m 이상 대형견 등 출입금지 △샤워장 및 탈의장 사용 제한 등이다.

또 목줄이나 인식표를 착용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을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동물 등록된 경우만 입장할 수 있다. 이용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해수욕장에서는 반려견 동반 해수욕장을 안내하는 방송도 흘러나왔다.

함덕리 마을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4일 조기개장 이후 현재까지 함덕해수욕장 '함도그비치'를 찾은 반려동물 동반 이용객은 약 160팀으로 추산됐다. 본격 성수기가 찾아오면 반려견 동반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반려견과 반려인. ⓒ제주의소리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함도그비치' 이용 수칙. ⓒ제주의소리

이날 현장에서도 강아지와 즐거운 한때를 보이는 도민들이 눈길을 끌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서 반려견 레옹(3)과 함께 함도그비치를 찾아왔다는 김희수(38)·이단비(35) 부부는 "서로 눈치를 보지 않고 바다에서 놀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다른 곳에서는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여기서는 마음 편히 놀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며 "이런 해수욕장이 서귀포시를 포함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제주가 관광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해 반려동물 관광 시설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 같다"고 피력했다.

반려견 비오(7)와 함께 해수욕을 즐기러 온 제주시 노형동 거주 김영선(60)·임태희(37) 가족은 "아이들이 있어 조금씩 눈치가 보이지만, 이렇게 강아지랑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생겨 좋다. 아마 반려견 동반 이용객이 늘어나면 눈치도 덜 보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평소에는 사람들이 아예 없는 바위 가득한 해변에서 놀다 보니 안전상 걱정도 있었고 재미도 없었는데 이렇게 공간이 마련되니 좋다. 강아지도 너무 좋아한다"며 "이런 공간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반려견 동반 이용객들이 스스로 조심하고 수칙을 꼭 지켜야겠다"고 말했다.

인천과 제주에서 각각 반려견 재이(6)와 설탕(10개월)을 데리고 왔다는 최지희(가명)·김준수(가명) 커플은 "반려동물 동반 입장 가능 계곡을 찾다가 우연히 함덕해수욕장이 반려견 동반 입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왔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히 반려견 동반 입욕이 가능하다고 돼 있으니 눈치도 덜 보일 것 같아 좋다"며 "평소 입욕은 못하고 백사장을 산책하는 정도였는데 이렇게 개방되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해 함덕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하루 평균 약 30팀이 찾아오고 있다. 다들 이용 수칙을 잘 지키고 있어 민원이 접수된 건 없다"며 "곧 있을 극성수기 때 운영 상황을 봐야겠지만, 오시는 분들이 다들 좋아하시고 서로 배려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함덕해수욕장 반려견 동반 입욕장 전경.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