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난항 인도… WTO에 "미국 상품 보복관세 부과 예정" 통보

박지영 2025. 7. 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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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인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지난 4월 트럼프 정부가 인도에 26%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에도 여러 번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 협상을 벌였고, 양국 대표단은 조만간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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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부과한 관세 1조 원 가량"
"8일 전 서두른 협상 마무리 불필요"
관세율과 대상 품목은 밝히지 않아
인도 오라가담 산업단지의 르노 닛산 자동차 공장에서 지난 3월 한 인도 노동자가 자동차 조립 공정에서 일하고 있다. 오라가담=AFP 연합뉴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인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 인도는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무리해서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도 보였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WTO에 "미국이 인도에 부과하는 관세는 총 7억2,500만 달러(약 1조 원)에 달한다"며 "인도는 이에 상응하는 금액만큼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인도는 통지문에서 "인도는 자국 무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동등한 수준의 관세나 기타 의무를 중단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율이나 관세 부과 대상 품목은 밝히지 않았다.

당초 인도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나라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미국 워싱턴을 찾아 정상회담을 하고 연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4월 트럼프 정부가 인도에 26%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에도 여러 번 협상단을 미국으로 보내 협상을 벌였고, 양국 대표단은 조만간 무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등에 관한 문제에서 이견이 계속되며 협상이 교착됐다. 미국은 자동차와 그 부품에 25%의 품목관세를 매겼는데, 인도는 이 관세가 인도 수출에 28억9,000만 달러(약 3조9,000억 원) 규모의 영향을 미친며 난색을 표했다. 미국은 인도의 농산물 수입을 원하지만, 인도는 농업 및 유제품 시장 개방을 꺼리고 있다.

협조적이던 인도는 강경 노선으로 변화한 모양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 모두 이익이 있을 때만 자유무역협정(FTA)은 가능하며 이는 상호 '윈윈'이 되는 합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어떤 무역 합의도 마감일이나 시한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다"며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인 8일 전까지 무역협상에 서명하라고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대항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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