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가 지킨다!”... 곳곳에서 ‘날개 달린 경비견’ 역할 톡톡

경기도 평택의 한 철강 자재 공장에서는 야간 경비를 위해 거위 네 마리를 기르고 있다. 공장주 정태호(52)씨는 “도난 사고가 반복돼 고민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거위를 들였다”며 “진돗개보다 관리가 쉽고 유지비도 적게 든다”고 했다.
최근 서울 근교 양주시의 한 목장에서는 한밤중에 무단 침입한 수상한 차량을 거위 두 마리가 쫓아낸 일이 있었다고 한다. 농장주 이성자(63)씨는 “수컷 거위의 울음과 공격성은 상상 이상”이라며 “크게 울어대고 낯선 사람을 향해 부리로 밀치는 모습이 왠만한 경비견 몫을 톡톡히 한다”고 했다.
예민한 청각과 강한 경계심을 지닌 거위는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큰 울음소리로 이를 경고하고, 때로는 부리로 위협하거나 공격하기도 한다. ‘날개 달린 경비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거위는 단순한 가축을 넘어 실질적인 경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위가 주목받는 이유는 뛰어난 감각과 특유의 습성 덕분이다. 거위는 경계심이 매우 강하고 시야와 청력이 뛰어나며, 잠잘 때도 뇌의 절반만 잠드는 ‘반구 수면’을 통해 외부 위협에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한다. 울음소리는 크고 날카로워 심리적 억제 효과가 크면서도 실제 상해 위험은 적어 효과적인 경비 동물로 꼽힌다고 한다.
거위를 경비용으로 찾는 수요가 늘면서 최근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경남 거창에서 새끼 거위를 마리당 3만 원에 분양하는 이진수(73)씨는 “요즘 거위를 경비용으로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3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산란기에 분양이 집중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거위는 암수 한 쌍이 있어야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오래 산다”며 쌍으로 키우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도 거위를 경비에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브라질 남부 한 교도소에서는 울타리 순찰 보초병으로 거위를 활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중국 충저우시에서는 베트남과의 국경 533km 구간에 500마리의 거위를 투입해 순찰에 동원하기도 했다.
역사적으로도 거위는 오랜 기간 경비 동물로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원전 390년 로마 주노 신전의 거위가 갈리아족의 기습을 울음으로 알아차려 도시를 구한 일화가 유명하다. 조선시대 실학서 지봉유설에도 “거위는 도둑과 귀신을 놀라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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