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니스와 카루소 좋아해요. 근데 저는…” 블랭크 준결승 진출 이끈 장민서의 유쾌한 농담

블랭크는 5일 한양대 부속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생활체육 여성 농구대회 ‘2025 휘슬리그’ 플레이오프 다이브와의 경기에서 23-15로 승리를 기록했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블랭크는 같은 날 피프티나인과 미엔의 맞대결 승자와 준결승 경기를 치르게 된다.
블랭크의 준결승 진출 일등공신은 득점을 많이 기록한 선수가 아니었다. 득점은 무득점에 그쳤지만, 궂은일과 헌신으로 동료들을 도운 포워드 장민서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경기 후 만난 장민서는 “잘하고 싶은 욕심은 엄청 많다. 그에 비해 팀을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서 좀 안타깝기도 한데…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웃음). 높은 위치에서 휘슬리그를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승리에 담겨있었던 속내를 연신 이야기했다.

장민서는 스크린이 아주 뛰어났다는 본지의 칭찬 섞인 질문에 “나는 팀 내에서도 그래도 체력이 좀 좋은 편이라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남들보다 코트에서 빨리 뛰고 자리를 잡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 보니 궂은일을 자연스레 더 열심히 하려 하게 된다”라고 블랭크 팀 내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전했다.
이러한 헌신적인 장민서의 플레이에서 알 수 있듯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역시 궂은 일에 있어서 가치를 드러내는 선수들이었다. NBA 스타 알렉스 카루소(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도만타스 사보니스(세크라멘토 킹스)가 그 주인공.
장민서는 “내 플레이 스타일과 같은 블루워커 계열을 좋아한다”라며 “(도만타스)사보니스를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알렉스)카루소도 너무 좋아한다. 가장 많이 보고 있다. 물론 두 선수는 슛도 정확하지만, 나는 슛이 없다(웃음). 열심히 뛰는 것으로 만회해야 한다”라고 두 NBA 스타를 좋아하는 이유를 자기 디스(?)를 섞어 유쾌하게 전했다.
더불어 장민서는 블랭크 팀 전체에 대한 자랑 섞인 소개의 말도 덧붙였다. 장민서가 말한 블랭크의 선전 비결은 ‘적극적인 소통’에 있었다.
“우리 팀은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잘 된다. 잘하는 한 사람한테 의존하기보다는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할 수 있게 하고 도움이 필요한 선수들을 그들이 같이 끌어올려 가면서 같이 성장을 하고 있는 팀이다. 실질적으로 우리 팀이 생긴 것은 3년이 다 되어간다. 창단 때와 비교해보면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 과정에서 서로 대화를 진짜 많이 한다. 거리낌 없이 ‘특정 플레이에서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나눈다. 매주 일요일마다 모든 힘을 불태우게 된다.” 장민서의 말이다.
장민서는 끝으로 휘슬리그와 같은 여성 동호인 농구 대회와 생활 체육의 장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동호인 농구에 대한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휘슬리그 같은 큰 대회도 여성 농구인들의 커뮤니티에서 출발을 한 것이지 않나?”라고 말한 장민서는 “나는 이런 경기들을 바탕으로 많은 분들이 농구라는 스포츠를 경험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비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생활 체육이 굉장히 잘 발달하여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학창 시절부터 생활 체육으로 농구를 많이 접하니까 취미 생활로 농구를 할 기회가 많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지는 않다. 나는 그렇다 보니 휘슬리그 같은 동호인 리그가 많이 활성화되어 여성 생활 체육은 물론 동호인 농구 생태계 전반적으로 농구에 흥미를 가지고 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라는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휘슬리그가 2회도 개최된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1초 만에 대답을 내놨다. “당연하죠. 무조건 있습니다!” 여성 동호인 농구계를 휘저을 장민서의 활약을 지켜볼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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